컨텐츠 바로가기[Skip to contents]
HOME > Magazine > 피플 > INTERVIEW
[인터뷰] ‘아가일’ 브라이스 댈러스 하워드, 어머니라는 레퍼런스
조현나 2024-02-08

- 소설가 엘리 콘웨이를 준비할 때 레퍼런스로 참고한 것이 있다면.

= 운 좋게도 어머니가 소설가다. 그래서 어머니가 살아온 인생 자체가 내게 좋은 레퍼런스였고 또 어떤 부분들이 소설가의 흥미를 유발하는지 이미 잘 알고 있었다. 내가 본 엘리는 항상 자료조사에 몰두할 정도로 자기 일에 헌신하고, 또 고양이 집사로서 고양이가 삶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인물이다.

- 소설을 쓰던 평화로운 일상에서 벗어나 스파이에게 쫓기는 등 엘리는 가장 다양한 상황 변화를 겪는다. 연기하면서 어려웠던 점은.

= 엘리의 연기 톤을 맞추는 것이 중요했다. 그에게는 자신의 작업실이 가장 편안한 공간인데, 그 공간을 벗어나다 보니 유머러스한 장면들이 많이 연출됐다. 웃기면서도 사실주의적인 연기의 균형을 맞추는 게 중요했다. 이런 상황에 놓인 캐릭터를 표현하면서 관객을 설득하는 것이 쉽지 않았지만 관객들이 상황을 인지하고 웃게 만들고 싶었다. 엘리가 관객을 대변하는 캐릭터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 아가일과 에이든만큼이나 엘리의 액션 신들은 화려하고 독창적이다. 준비 과정이 궁금하다.

= 정말 훌륭한 액션 디렉터 브래드 앨런이 애석하게도 촬영 들어가기 얼마 전에 세상을 떠났다. 그는 매슈 본 감독과 여러 작품에서 합을 맞춰온 파트너였다. 그래서 매슈 본 감독은 브래드가 하려던 작업들을 진중하게 받아들였고, 브래드가 갖고 있던 액션에 대한 비전을 현실화하기 위해 노력했다. 모든 사람들이 같은 마음이었기 때문에 리허설을 정말 오랜 시간 했다. 매슈 본은 액션 신을 그저 부분적으로 설계하는 사람이 아니다. 카메라 역시 스펙터클한 장면들을 그냥 구경하기 위해 현장에 위치한 것이 아니라, 액션의 일부가 된다. 이건 정말 흥미로운 경험이었다. <아가일>은 시네마가 도달할 수 있는 극한의 단계에 닿으려는 작품이었다.

- 한국 관객들에게 <아가일>을 소개한다면.

= 영화의 일부 장면들이 초자연적인 현상처럼 보일 수 있다. 말하자면 실제로 일어난 일이 아님에도 마치 진짜인 것처럼 느껴지게 한다. 때문에 관객은 영화를 보면서 몸과 정신이 쪼개지는 듯한 느낌이 들지도 모른다. 그런 과정을 통해 감독이 당신들을 정말 신나게 만들어줄 것이다.

관련영화

관련인물

사진제공 유니버설 픽쳐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