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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영화는 죽지 않는다. 변화할 뿐”, <플라워 킬링 문>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

올해 베를린영화제를 가장 빛냈던 이는 명예황금곰상의 주인공 마틴 스코세이지다. 평작이 이어지던 영화제 중반 그의 등장은 오아시스와 같았다. 수상식 축사는 빔 벤더스가 맡았다. 벤더스는 스코세이지를 “대단한 이야기꾼”이며 “반세기 영화사에 큰 족적을 남겼다”고 칭송했다. 독일 일간 <타게스슈피겔>은 “영화제 하이라이트”라고 썼다. 지난 2월20일 현지 언론은 그의 수상을 일제히 비중 있게 보도했다. 일간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네 차이퉁>은 “늦은 감이 있지만 언젠가는 그에게 돌아갈 상”이라고 썼다. 베를린영화제 집행위원장 카를로 카트리안은 “역사와 인류에 대한 그의 시각은 우리가 누구인지, 우리가 어디서 왔는지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고 수상 선정 이유를 밝하며 “가장 최근 영화 <플라워 킬링 문>은 그의 가장 위대한 업적”이라고 전했다.

한편 독일 언론은 마틴 스코세이지가 정치적으로 행동하는 감독이라는 점도 빼놓지 않고 언급했다. 이번 5년 임기로 베를린영화제를 떠나는 집행위원장 카를로 카트리안이 계속 남아 있어야 한다는 구명 공개서한을 독일 정부측에 전달하는 데 그가 앞장섰기 때문이다. 베를리날레팔라스트에선 명예황금곰상 시상식 직후 <디파티드>가 상영됐다.

기자회견장은 빽빽하고 열기가 넘쳤다. 81살의 노장은 자신만의 영화 철학을 유창하고 단호하게 펼쳤다. “영화제란 다양한 시각을 경험하는 공간이다. 다양한 관점을 지닌 여러 개인의 목소리에 주의를 기울일 수 있는 곳이다. 그중 어떤 영화는 평생 각인된다. 향수를 일으키는 기억을 말하는 게 아니다. 관객 각자의 삶과 태도에 큰 영향을 끼치는 기억이다. 영화는 세계를 더 좁고 가깝게 만들어서 사람들이 서로를 이해하게 해준다. 우리는 영화와 함께 성장할 수 있다.” 그가 오래된 영화의 복원에 힘쓰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시간이 흘러도 영화는 변하지 않지만, 관객은 변한다. 똑같은 영화를 세월이 지나 다시 보면 또 다른 관점으로 보게 된다.” 과학기술의 발달에 따른 영화와 영화관의 미래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영화는 죽지 않을 것이다. 변할 뿐이다. 우리는 새 과학기술을 겁내지 말아야 한다. 우리는 과학기술의 노예가 아니다. 기술을 통제하면서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어야 한다.”

한 가지 아쉬움이 남는다. 올해는 베를린영화제의 구조조정으로 상영관과 상영작이 크게 축소된 탓인지 마틴 스코세이지의 영화는 <애프터 아워스>와 <디파티드>를 상영하는 데 그쳤다. 스페셜 부문에서는 마틴 스코세이지가 출연하는 <메이드 인 잉글랜드: 더 필름 오브 파월 앤드 프레스버거>가 상영됐다. 영국의 두 감독 파월과 프레스버거의 영화가 마틴 스코세이지의 영화와 삶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 회고하는 데이비드 힌턴 감독의 다큐멘터리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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