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사자, 기지개 켜다제59회 베니스국제영화제(8월29일∼9월8일)가 7월30일 로마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개막작을 포함한 143편의 상영작 라인업을 발표했다. 올해 베니스영화제의 출항을 알릴 개막작은 멕시코 화가 프리다 칼로의 생애를 그린 미라맥스의 영화 <프리다>. 이로써, 지난해 밀초 만체프스키 감독의 <더스트>를 개막작으로 삼는 예외적 행보를 보였던 베니스영화제는 미국영화로 막을 여는 1994년 이래의 관행으로 복귀했다. 지난 3월 집행위원장에 임명된 이후 4개월 남짓한 짧은 시간 동안 600편의 영화를 검토해 프로그램을 확정한 모리츠 데 하델른 집행위원장은 알베르토 바르베라 전임 집행위원장이 지난해에 도입한 공식 경쟁부문 이원화 체제를 유지하면서도 ‘베네치아59’와 ‘업스트림’ 두 경쟁부문이 메이저와 마이너로 인식되지 않도록 노력했다고 밝혔다. 그리고 “영화제에 화려함을 더하려는 욕구와 작가영화에 충실하려는 욕구를 동시에 존중했다”고 자평했다. <홍등>과 <귀주이야기>로 베니스와 인연을 맺었던 배우 공리가 심사위원장을 맡은 ‘베네치아59’ 경쟁부문에는 이창동의 <오아시스>, <하나비>로 황금사자를 안았던 기타노 다케시의 <인형들> 등 유럽과 아시아, 미국영화 21편이 각축을 벌인다. 베니스영화제의 전통대로 이탈리아영화가 3편 포함돼 강세를 보였고 독일, 러시아, 영국, 프랑스영화도 각각 2편씩 초청됐다. 산마르코상(상금 5만유로)이 주어지는 두 번째 경쟁부문 업스트림 섹션에서는 한국·홍콩 합작영화 <화장실, 어디에요?>와 <섹스, 거짓말 그리고 비디오 테이프>의 비공식적 속편으로 알려진 스티븐 소더버그의 <풀 프론탈> 등 17편이 상영된다. 릴리아나 카바니, 토드 헤인즈,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신작이 소개될 ‘베네치아59’ 비경쟁 부문에서 눈길을 끄는 엔트리는 옴니버스영화들. 올해 칸에서 소개된 <텐 미니츠: 트럼펫>의 후속 프로젝트로 베르톨루치, 고다르 등 8명의 감독이 가담한 <텐 미니츠 올더: 첼로>와 유세프 샤힌, 이마무라 쇼헤이, 숀 펜 등 11명의 감독이 9·11 사태를 개략한 이 상영된다. 한국 단편영화로서는 김곡, 김선의 <반변증법>, 손정일의 <서브웨이 키즈 2002>가 미래지향적이고 실험적인 시도를 소개하는 ‘새로운 영역’ 부문을 통해 베니스의 스크린에 발을 딛는다. 9월5일 저녁 미켈란젤로 안토니오니를 기리는 자리가 마련될 올해 베니스영화제에는 소피아 로렌이 아들 에두아르도 폰티가 연출한 <이방인 사이에서>의 배우로서 20년 만에 리도의 붉은 카펫 위에 모습을 드러내 이탈리아영화의 영광을 상기시킬 예정이다.김혜리
제59회
베니스국제영화제 경쟁부문 초청작
'베네치아59'
'업스트림'
제목
감독
국적
제목
감독
국적
<곰의 키스>
세르게이 보드로프
독일 외
<화장실,
어디에요?>
프루트 챈
한국.홍콩
<지도자 엑스>
윈프레드 보넨겔
독일
<켄 파트>
래리 클라크.에드
라흐만
미국 외
<아름다운
시절>
장초치
대만
<금요일
저녁>
클레어 드니
프랑스
<시간>
스티븐 달드리
미국
<비서구적
남자>
레이몽 드파르동
프랑스
<평화로운
세상>
미셸 드빌
프랑스
<서부>
처스 구티에레즈
스페인
<벌거벗은>
도리스 되리
독일
<여자교도소>
마니제 헤크맛
이란
<더럽고 예쁜
것들>
스티븐 프리어즈
영국
<사라진 총>
루추안
중국
<과거의 힘>
피에르지오르지오
가이
이탈리아
<릴리
이야기>
로비로스 만톨리스
그리스 외
<나의
목소리>
플로라 고메즈
프랑스 외
<릴리아
포에버>
루카스 무디손
스웨덴 외
<트랙커>
롤프 드 히어
호주
<루주리아의
처녀>
아르투르 립스타인
스페인 외
<줄리 집으로
걷다>
아그네츠카 홀랜드
독일 외
<두 영혼>
세르지오 루비니
이탈리아
<인형들>
기타노 다케시
일본
<중국의
장미>
발레리아 사미엔토
포르투갈 외
<정신병원>
안제이
콘찰로프스키
러시아 외
<풀 프론탈>
스티븐 소더버그
미국
<기차의
남자>
파트리스 르콩트
프랑스
<결혼식과
장례식을 위한 음악>
운니
스트롬
노르웨이
외
<오아시스>
이창동
한국
<천국에 더
가까이>
토니 마셜
프랑스 외
<작은 마을의
봄>
티엔주안주앙
중국 외
<로드 투
퍼디션>
샘 멘데스
미국
쓰카모토 신야
일본
<막달렌
시스터즈>
피터 멀랜
영국
<임대>
크리스티요나스
빌지우나스
리투아니아
<사랑이라
불리는 여행>
미켈레 플라치도
이탈리아
<프리다>
줄리 테이머
미국
<최고속도>
다니엘 비카리
이탈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