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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아름다워> <노 맨스 랜드>, 다음은
2002-11-04

제 75회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 후보 신청 마감, <오아시스> 등 23개국 대표작 출품돼

<아름다운 시절>제75회 아카데미영화상이 외국어영화상 부문 후보 다섯 자리를 두고 경합할 각국의 대표 후보작 신청을 11월1일 마감했다. 애니메이션, 단편영화 부문과 함께 이루어진 노미네이션 후보작 신청 마감을 지켜 ‘국가대표’ 영화를 선정한 나라는 모두 23개국. 소규모 대표기관이 오스카 후보를 임의 선정하는 다른 나라와 달리 360명의 다비드 드 도나텔로 상(이탈리아 최고 권위 영화상) 선정 패널이 투표를 거쳐 오스카에 보낼 영화를 고르는 이탈리아는 아카데미의 양해를 얻어 11월9일까지 선정 기한을 연기했다. 페드로 알모도바르의 <그녀에게> 등 세편가량의 후보를 두고 저울질 중인 스페인도 아직 최종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확정된 스물세편의 오스카 ‘예선’ 진출작의 대다수는 지난 한해 동안 국제영화제 네트워크에서 트로피를 수확한 조용한 히트작들. 핀란드가 칸영화제 심사위원 대상과 여우주연상을 석권한 아키 카우리스마키의 <과거가 없는 남자>를 선정했고 태국도 칸영화제 감독주간에서 상영된 펜엑 라타나루앙 감독의 <몬락 트랜지스터>를 출품했다. 베니스영화제 출품작으로는 감독상 수상작인 한국의 <오아시스>를 비롯해, 스웨덴의 <천상의 릴리아>(감독 루카스 무디손), 러시아의 <백치들의 집>(감독 안드레이 곤잘로프스키>, 대만의 <아름다운 시절>(감독 장초치)이 오스카 문을 두드렸다. 자국 시장에서 기념할 만한 성공을 거둔 영화들도 눈에 띈다. 브라질은 대조적인 인생길을 걷는 두 친구의 스토리를 다뤄 최근 10년간 브라질 최고의 흥행 기록을 세운 <신의 도시>를 아카데미에 보냈다. <신의 도시>는 거물 마약상 파울로 세르지오 마니오가 상영관 앞에 줄 서 있다가 체포되었다고 해 유명세를 누린 뉴스메이커. 인도는 발리우드 사상 최고인 1030만달러의 예산으로 만들어진 <데브다스>를 출품했고 덴마크는 수잔느 비어 감독의 도그마 히트작 <오픈 하츠>를 대표작으로 선정했다. 도그마 그룹은 <셀레브레이션> <초급 이태리어 강습> <어둠 속의 댄서> 등 영향력 있는 영화를 배출하고도 아직 오스카 후보 지명은 받은 바 없다. 한편 중국은 아직 뚜껑을 열지 않은 장이모우의 3100만달러 예산의 무협 프로젝트 <영웅>을 후보작으로 내놓았다.23편 중에는 외국어영화상의 개념을 아리송하게 하는 작품도 있다. 영국이 힌두어로 제작된 아시프 카파디아 감독의 <전사>를 후보로 제출했는가 하면, 홍콩은 약간의 북경어 대사를 제외하면 영어 영화인 <터치>를 선정했고 헝가리 대표작 <허클>은 아예 대사가 없다. 오스카 레이스의 또 다른 승부수는 홍보력이다. <스크린 데일리>는 후보작 중, 미라맥스가 미국 개봉하는 <신의 도시>와 <영웅>, 포커스가 배급하는 프랑스의 , 골드윈이 배급하는 멕시코 영화 <아마로 신부의 범죄>(감독 카를로스 카레라), 뉴마켓의 <천상의 릴리아>, 차이트가이스트가 배급하는 독일 출품작 <노웨어 인 아프리카>가 오스카 캠페인의 든든한 원군을 확보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영화의 흥행은 물론 국가 영화산업의 인지도를 높일 수 있는 기회인 오스카 외국어영화상을 둘러싼 경쟁은 주요 부문의 그것 못지않다. 아카데미는 내년 2월11일 사무엘 골드윈 극장에서 전 부문 노미네이션을 발표한다.김혜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