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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영화제] 씨네키드들 ‘80시간 영상일주’를 떠나자
이영진 2003-10-28

서울국제청소년영화제, 출품작 수 100편 늘고 주제·형식도 다양

영상키드들이 모여 한해 결실을 나누는 축제가 열린다. 10월30일부터 11월2일까지 나흘 동안 남산 감독협회 시사실과 서울애니메이션센터에서 치러질 서울국제청소년영화제는 올해로 다섯돌을 맞으며 국내 청소년 영상문화를 이끌어가는 어엿한 행사로 자리잡았다. 수상을 다투는 경쟁영화제이긴 하지만 ‘80시간의 세계일주’라는 부제가 말해주듯 이번에는 국내외의 다양한 영화들이 내뿜는 개성들을 고루 맛볼 수 있도록 배려한 것이 눈에 띈다.

개막작은 미국의 영상운동단체 DCTV(Downtown Community Arts Center)가 만든 50분 길이의 다큐멘터리 <바그다드, 뉴욕을 만나다Ⅰ,Ⅱ>. 미국과 이라크의 젊은이들이 머리를 맞대고 제 나라, 더 나아가 세계의 미래에 관한 토론을 벌이는 이 기록물은 미국의 이라크 침공 2주 전에 촬영이 진행되어 화제를 모았고, 미국 내 독립미디어 방송망뿐 아니라 일본 <NHK> 등에서도 방영됐다. 개막작이 현실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라면, 폐막작인 빈센트 발의 <미스 야옹이>는 한숨 돌리고 편히 볼 수 있는 대중영화. 해고 직전의 지역 신문기자가 고양이들의 도움으로 승승장구한다는 내용으로 몬트리올 국제어린이영화제에서 수상했으며 지난해 네덜란드 개봉 때도 좋은 흥행성적을 냈다.

염정원, 영파여중, 김곡, 김선 등 해마다 스타급 감독들을 배출한 경쟁부문은 아무래도 가장 큰 관심을 모으는 섹션이다. 출품작 수만 599편으로 지난해보다 100편 가까이 늘어난 것만 봐도 열기를 감지할 수 있다. 본선에 오른 43편 중 ‘인생은 성적순’이라는 철칙의 학교제도가 불러오는 비극을 묘사한 <돼지고기 등급판정 받는 날>은 올해 여름 영화제쪽이 마련한 국제청소년영상연기캠프의 결과물로 사전제작지원을 받은 작품. 이 밖에도 현대사회 가족의 폐해를 되짚어보는 <원시인가족>, 쳇바퀴 현실 속에서 유일한 안식의 공간으로서 버스를 언급하는 <휴> 등이 재기를 뽐낸다. 입시 위주의 교육 비판 또는 성장의 불안에 관한 고백 등이 주를 이뤘던 예년에 비해 주제나 형식이 넓어졌다는 평.

동시대 해외 청소년들의 작품들을 모아놓은 ‘베낭 하나 달랑 메고’ 섹션 또한 둘러보면 쏠쏠한 재미가 있다. 해외 청소년영화제 입상작을 중심으로 15개국 59편이 초청된 이 부문에선 화가 난 소녀의 자가치유법 <숲으로의 산책>, 영화에의 꿈을 담은 실험영화 <우리의 날개>, 빨리 달리고픈 달팽이의 욕심을 담은 <달팽이>, 자신은 중요한 임무를 수행 중이라며 옆집 아저씨를 공격하는 소년의 망상을 담은 <임무수행중> 등 모두 59편이 상영된다. 오버하우젠 등 해외 단편영화제에서 수상한 작품들이 눈에 띄게 많다는 것도 특징. 영화제쪽은 <우유팩 살인사건 아큐정전 2002>(김방현, 김영민 연출) 등 지난해 영화제 수상작들이 올해 베를린에서 열린 유소년미디어페스티벌 등에서 수상하며 좋은 반응을 얻은 것이 지속적인 교류를 가능케 했다고 보고 있다.

한편 생태, 인권, 평화의 메시지를 담고 있는 작품 4편이 상영되는 특별상영도 뜨거운 반응이 예상된다. 교육청 게시판에 학교를 비판하는 글을 올린 학생이 퇴학처분을 당하자 용화여고 교사와 학생들이 학교를 상대로 싸우는 과정을 그린 다큐멘터리 <선생님이 계신 곳이 교단입니다>, 학교에선 선생님과 집에선 부모님과 갈등을 겪는 이의 공상을 맘껏 펼쳐 보이는 <자전거> 등은 청소년들이 철부지가 아니라 엄연한 이성적 개체임을 일깨워준다. 각 지역에서 활동하는 교육자 및 실무자들이 모여 영상미디어 교육 현황에 관한 세미나를 열고 기성 감독들을 초청하여 하는 제작 특강 등도 영화제 중간에 열릴 계획이다. 티켓은 2천원이며 단체 구매시 할인된다. 그 밖의 자세한 문의는 영화제 사무국(02-775-1412)이나 www.siyff.com으로 하면 된다.

K1: <우리들의 이야기: 학생회장 뽑던 날> <찌기찌기찍> <도와주지 못해서 미안> <이제 대한민국의 반란이 시작된다> <아니무스> <개구리와 닭에 관한 이야기>

K2: <아시나요> <엄마 사랑해요> <첫경험> <마지막 자연>

K3: <파스타치오 아몬드> <원시인 가족> <데자뷰> <굳바이> <미지> <붉은 바다>

K4: <벙어리 민주주의> <그 어떤 것보다 새로운 것을 찾아서> <흔적> <마지막 고약> <스위치> <낮잠>

K5: <도시아이의 농촌봉사 체험기> <휴> <참아야 하느니라> <돼지고기 등급판정 받던 날> <조용한 학교> <마지막 영화> <벨소리>

K6: <오렌지마말레이드> <소년, 이불을 걷다> <원하다> <자전거> <다빈이의 하루> <혈정> <뚜릉뚜릉>

K7: <한국을 사랑하십니까? 두번째 이야기> <마녀, 여행을 떠나다> <백일몽> <계속되는 이상한 여행> <표범과 사과> <인형의 죽음>

K8: <그리고 알았다> <Voice of Angel> <사람숲> <생일파티> <오렌지마멀레이드> <개구리와 닭에 관한 이야기> <돼지고기 등급판정 받는날>

S1: <Tempo> <Triggerhappy> <Flicka> <Le Processus> <De Chinese Muur> <Der Storch> <Freudenhaus> <Caravan> <Grijs>

S2: <Migrations> <Blitz Blank> <Los Taxios> <Fugue> <Little Dark Poet> <Le Bell Boy> <The Thread> <Flowers for the Lady> <Fetch> <Alles mit Besteck> <Verzaubert>

S3: <Fetch> <En el espejo del cielo> <Love is All> <Noski bol’ sogo goroda> <Taranci> <Ere mela mela> <Deadly boring> <Dog> <Joy>

S4: <Star Escalator> <Weil wir einverstanden sind> <Distroia> <Ping Pong> <Die Summe der einzelnen Teile> <What is it with you> <The Worst MC> <Because> <La Casa> <Flimmern> <Game> <IBM> <Where the Rabbit sleeps>

M1: <바그다드, 뉴욕을 만나다>

M2: <미스 야옹이>

M3: <지구를 지켜라!>

M4: <INFAC>

특별상영: <우리들의 이야기> <자전거> <선생님이 계신 곳이 교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