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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아시아 영화의 오늘

제4회 도쿄필름엑스영화제 열려, 시미즈 히로시 회고전 주목

제4회 도쿄필름엑스영화제가 11월22일 메인 상영관인 유락초 아사히홀에서 개막했다. 개막작으로 상영된 작품은 김기덕 감독의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사진). 일본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김기덕 감독의 신작인 탓에 800명을 수용하는 극장은 만원을 이뤘다. 상영 뒤 진행된 질의 응답에서 김 감독은 “이 작품에는 일본과 관계있는 그림이나 불상이 나오기 때문에 꼭 일본에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또 김 감독은 아시아 젊은 감독들의 신작이 나란히 서는 경쟁부문의 심사위원이기도 했다. 영화제 이틀째인 23일에는 경쟁부문에 출품된 <지구를 지켜라!>와 <거울속으로>가 상영되어 전날에 이어 한국영화 팬들이 모였다. <지구…> 상영 전에는 무대 위에 장준환 감독과 신하균이 영화에 나온 물파스와 때수건을 가지고 등장해 관객을 기쁘게 했다. 상영 뒤 진행된 관객과의 대화 자리에 들어가기 위해 아침 7시부터 기다린 팬도 있었다. 경쟁부문이 아닌 특별초대, 특집 상영부문 또한 주목을 받았다. 특히 오즈 야스지로와 미조구치 겐지가 천재라고 부른 즉흥 연출과 로케이션 촬영의 명수 시미즈 히로시의 작품 10편을 상영하는 ‘레트로스펙티브’는 일본 내에서도 흔치 않은 기회여서 많은 관심을 모았다. 11월24일에는 1933년작 <항구의 일본 아가씨>가 라이브 연주와 함께 상영됐는데, 지금도 낡지 않은 구도와 연출력을 즐겁게 느낄 수 있었다. 이날 상영장에는 이 영화에 출연한 여배우 이노우에 유키코가 동석해 많은 박수를 받았다.

또 하나의 특집 프로그램인 이슬람 혁명 이전의 이란영화들은 이란 국내에서도 거의 볼 수 없는 작품들로 키아로스타미 등 현재 이란을 대표하는 감독들의 원점을 알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영화제는 11월30일 폐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