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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멜리에스 초기 영화 발견

15번째 작품 <벽보 금지>, 프랑스 공산당 자료실서

뤼미에르 형제, 에티엔-쥘 마레이와 더불어 영화 발명의 선구자로 알려져 있는 조르주 멜리에스(사진)의 초기 영화가 발견되었다. 프랑스의 진보적 일간지인 <위마니테>는 지난 3월24일 조르주 멜리에스의 15번째 영화 <벽보 금지>가 프랑스 공산당 자료실에서 발견되었다고 보도했다. 2002년 파리에서 열린 조르주 멜리에스 전시회의 운영을 맡았던 멜리에스의 증손자인 자크 말테트는 <위마니테>와의 인터뷰에서 “이 영화는 1896년에 촬영된 것이며, 필름의 상태는 양호하다”고 밝혔다.

환상과 마술의 세계에 심취했던 조르주 멜리에스는 1896년부터 영화를 만들기 시작하는데, 초기의 영화들은 로베르 후댕 극장의 연극무대 장치를 활용했다. 멜리에스의 초기작 중에는 뤼미에르 형제의 영화처럼 삶의 생생한 현장을 포착하려는 시도들이 보이는 것도 있지만, 1897년 이후 환상적이고 신비한 장면을 만드는 데에 모든 관심을 기울인다. 자신이 추구하는 영화적 세계를 위해 멜리에스는 1897년 파리 근교 몽트뢰이 지역에 스튜디오를 세운다. 1903년작 <달 여행>(Voyage dans la Lune)을 통해서 전성기를 맞은 그는 20년이 지난 뒤 몽파르나스역의 작은 장난감 가게에서 장난감을 팔며 영화사에서 잊혀지고 만다.

최근 프랑스에서는 영화사적으로 중요한 필름의 발굴과 복원에 대한 관심과 지원이 커져가는 경향을 볼 수 있다. 멜리에스가 만든 500여편의 영화들 중 현재까지 발견된 것은 200여편에 이르며, 그중 노르망디 지역의 한 개인이 소장하고 있던 1898년에서 1902년까지의 필름 17편이 발굴된 것은 1993년의 일이다. <벽보 금지>의 발견에 대해서는 이 필름을 소장하고 있던 프랑스 공산당의 한 지지자가 프랑스 공산당의 자료실에 기증했을 것이라는 추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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