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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홍콩 최고의 배우, 유덕화·장백지
2004-04-12

제23회 홍콩 금상장, 작품상은 유덕화 주연의 <근육맨>

지난 4월4일 홍콩 문화센터에서는 제23회 홍콩 금상장 시상식이 거행됐다. 당일 CCTV 영화채널을 통해 중국 전역에 방송되기도 한 이번 시상식은 홍콩의 두 거성 장국영과 매염방을 추모하는 동료 연예인들의 애도사로 엄숙하게 막을 올렸다. 지난해 사스로 인해 침울하게 진행됐던 시상식을 연상케 하는 대목이었지만 사회를 맡은 신인 코미디언 황쯔화의 올 오스카 시상식을 의식한 듯한 작품상 후보작 패러디 연출로 장내 분위기는 곧 활기를 되찾았다. 주요 부문 수상은 지난해 <무간도>가 독식하던 양상과는 달리 대체로 다양한 작품에 돌아갔는데, 작품상과 각본상에는 두기봉, 위가휘 공동감독, 유덕화, 장백지 주연의 <근육맨>(大塊頭有大智慧)(중국 개봉 제목 <지혜로운 근육맨>)(사진)이, 감독상에는 의 두기봉 감독이, 남녀 주연상에는 <근육맨>의 유덕화와 <망불료>(忘不了)의 장백지가 각각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고남과녀>(孤男寡女)와 <수신남녀>(瘦身男女)에 이어 또 한번 두기봉-위가휘 팀과 호흡을 맞춘 유덕화는 12시간이 넘는 분장 끝에 육중한 고무 의상으로 촬영 내내 앉지도 못하는 고생을 감내해야 했는데, 이번 수상으로 그 보상을 받은 셈이 됐다. 유덕화는 2000년 <암전>(暗戰)이후 4년 만의 수상이다. <신불료정>(新不了情)류의 이동승 감독의 신작 멜로드라마 <망불료>로 여우주연상을 거머쥔 장백지는 6년 전 신인배우상 수상 이후 처음으로 금상장 여왕의 자리에 올랐다. 이제는 거장의 칭호를 듣고 있는 두기봉 감독은 평소 금상장의 형평성과 투명성에 의문을 제기하며 시상식에 참가하지 않는 원칙을 고수해왔는데, 이번 수상의 순간에도 모습을 보이지 않아 많은 영화인들의 아쉬움을 남겼다. 두기봉 감독 외에 남우조연상 수상자인 <대장부>(大丈夫)의 양가휘와 시각효과, 음향효과, 액션설계, 미술, 의상 등 기술부문을 휩쓴 <트윈 이펙트>(千機變)의 수상자들도 시상식에 불참했다.

그 밖에 <호정>(豪情)의 허챠오이가 여우조연상을, <연애의 풍경>(戀之風景)의 황위에타이가 촬영상을 차지했고, 지난해 <엽기적인 그녀>가 차지했던 아시아영화상은 일본의 <황혼의 세이베이>에 돌아갔다. 지난해 금마장 주요 부문 최다 수상작인 <무간도>의 2, 3편도 각 부문에 걸쳐 고르게 후보에 올랐지만 표가 분산된 탓인지 주제가상 수상에 만족해야 했다. 베이징=이홍대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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