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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장·단편 애니, 입맛대로 맛본다, PISAF 2004
박혜명 2004-11-05

제6회 부천국제학생애니메이션페스티벌, 11월5일부터 부천 복사골문화센터에서 열려

제6회 부천국제학생애니메이션페스티벌(PISAF)이 오는 11월5일부터 9일까지 부천 복사골문화센터에서 열린다. 애니메이션 전공 학생들간의 경쟁무대이자 세계 각국의 걸작 애니메이션들을 공유하는 PISAF는 올해 100여편에 이르는 장·단편 애니메이션을 넓은 상찬에 올려놓았다. 한·일 공동제작 애니메이션 <신암행어사>로 문을 여는 이 행사는, 경쟁부문인 Recommendation 섹션에서 총 12개국 49개의 학생 작품을 선보이고 프랑스 애니메이션전문학교 Supinfocom의 학생 작품들과 일본 학생애니메이션페스티벌(ICAF) 수상작 등 해외 학생들의 수준 높은 단편애니메이션들도 소개할 예정이다. 더불어 일본의 애니메이션 제작사 ‘스튜디오 4℃’와 캐나다의 애니메이션 명가 국립영화위원회(NFBC)의 공인된 작품들을 초청했다.

장편 초청작들은 대부분 놓칠 것 없는 알토란들이다. 개막작인 <신암행어사>는 윤인완과 양경일의 동명만화가 원작. 만화잡지 <선데이GX>에 연재되면서 일본에서 큰 인기를 끌어모은 것이 공동제작의 원동력이 된 이 작품은 <망치>의 제작사 캐릭터플랜과 <포켓몬스터> 극장용 애니메이션 시리즈를 제작한 일본 제작사 OLM이 30억원을 들여 완성했다. 9년의 제작기간, 24억엔의 제작비를 들였고 올해 베니스영화제 폐막작으로 상영된 오토모 가쓰히로 감독의 신작 <스팀 보이>, <공각기동대>의 원작자 사로 마사무네의 만화가 원작이며 올해 부산영화제에서도 호응을 얻은 3D애니메이션 <애플 시드>, 최근 미국에서 <유기오>라는 제목으로 개봉해 박스오피스 수위에 오른 <유희왕>, <뮤턴트 에일리언>의 감독 빌 플림턴의 신작 <헤어 하이> 등 올해 PISAF의 장편 상영작들은 일반 대중과 애니메이션 마니아들의 기대를 고루 만족시키기에 충분한 작품들로 구성됐다.

단편부문은 애니메이션의 자유분방한 상상력과 그것을 실현시키는 기술력을 단 한숨에 확인할 수 있는 기회다. 전세계 16개 MTV 지사들이 각각 3초 분량의 클립을 만들어 릴레이식으로 이어붙인 <엑스퀴지트 콥스>, 라스 폰 트리에의 요청으로 자기 영화를 스스로 리메이크한 요르겐 레스(그는 트리에의 멘토이다)의 다섯편짜리 옴니버스 다큐멘터리 중 네 번째 작품 <퍼펙트 휴먼: 카툰> 등은 ‘레스페스트: 디지털 무한질주’ 섹션에서 만날 수 있다. 팀과 톰이라는 두 애니메이션 캐릭터가 서로 만나고 싶으나 작가가 심술궂게 방해를 놓는다는 내용의 <팀 톰>, 하나의 이야기를 고양이와 할머니와 개와 새의 관점으로 다르게 이야기하는 <고양이 톰>, 다락방에 사는 눈꺼풀 없는 소녀 쎄실과 남자아이처럼 씩씩한 소녀 릴리의 우정을 그린 <눈꺼풀 없는 쎄실> 등은 프랑스의 애니메이션 전공 학생들의 솜씨가 들려주는 상상의 이야기들. ‘월드 어메이징’ 섹션에서는 17살 남자의 성적 환상과 혼란을 독일식 페인팅 기법에 담은 <세븐틴>, 소녀와 변절자와 청소부 여인과 사악한 연예인 등 다양한 인간 군상을 강렬한 이미지로 보여주는 <씨네메어>, 갑자기 실종돼 유령버스가 되었다는 버스를 다룬 헝가리의 다큐멘터리 애니메이션 <옐로우 버스> 등이 상영된다. 핀홀 기법(종이에 구멍을 뚫어 비추는 방식)과 컷아웃 기법을 뒤섞은 이슈 파텔의 <천국> 등이 포함된 NFBC의 단편들, <아키라>의 작화감독이었던 모리모토 고지를 중심으로 움직이는 스튜디오 4℃의 감각적인 단편들은 개성 뚜렷한 프로페셔널리즘의 세계를 확인시켜줄 것이다.

두 차례 세미나도 열릴 예정이다. ‘아시아 포커스’라는 상영작 섹션에서도 짐작되듯 이 행사를 국제적으로 넓혀나갈 토대를 올해부터 마련하기 시작한 PISAF는 ‘2004 동아시아 카툰애니메이션 포럼’을 통해 중국-일본과 애니메이션 산업의 현재를 공유한다. ‘애니메이션, 그 현장 속으로’는 말 그대로 애니메이션 분야 관계자들이 들려주는 생생한 현장 이야기로 채워진다. 티켓 예매 및 구매는 11월5일 오후 3시부터, 현장에서만 가능하다. 가격은 편당 4천원, 심야상영은 1만원(문의: www.pisaf.or.kr, 032-325-2061∼2, fmti@paran.com).

박혜명 tuna@cine21.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