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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플먼트] ‘할리우드 10인’의 증언, <스팔타커스 SE>

‘할리우드의 10인’ 가운데 한명인 달튼 트럼보. <스팔타커스>의 각본을 썼다.

광기의 시대가 있었다. 지금으로부터 약 반세기 전, 냉전이 가속화되면서 ‘세계 제일의 자유 국가’를 자임한 미국에는 공산주의에 대한 결벽증적인 공포가 휩쓴다. 할리우드도 예외는 아니었다. 수많은 무고한 영화인들이 일자리를 잃고, 심지어는 옥고를 치르기도 했다.

그중에서도 ‘할리우드 10인’(The Hollywood Ten)으로 불리는 10명의 감독과 각본가는 이 ‘빨갱이 공포증’이 헌법에 보장된 시민의 권리를 위협한다며 반미활동조사위원회의 청문회에서 증언을 거부한 죄로, 모두 6개월에서 1년에 이르는 징역형에 처해졌다. 이들 중 한명인 소설가 달튼 트럼보는 다름 아닌 <스팔타커스>의 각본가. 2004년 재발매된 <스팔타커스 SE> DVD에는 이 ‘할리우드 10인’에 관한 다큐멘터리가 실려 있다. 이 귀중한 영상은 그 10명을 한명씩 소개하고, 증언거부 과정과 이유를 직접 그들의 목소리로 들려준다. 실제 수감을 앞둔 그들의 눈에서는 모두 형형한 의지가 빛나는데, 자신들을 마지막으로 이런 일이 절대로 일어나지 말아야 한다는 강한 바람이 읽힌다. 그러나 50여년이 지난 지금 미국에서는, 유감스럽지만 자유 수호라는 미명하에 기본권이 계속해서 침해당하고 있고 자국민은 물론 전세계의 시민들이 위험한 사지로 등떠밀리고 있다. 그들이 가장 두려워한 상상은 현실이 되어버린 것이다. 다큐멘터리의 끝무렵, 그들은 이 난국의 타개가 ‘당신에게 달려 있다’고 거듭 강조한다. 대통령까지 한통속이 되어 광기의 질주를 벌이고 있는 그 나라에 ‘당신’과 ‘그들’의 목소리는 과연 닿을 수 있을까.

한명씩 소개할 때마다 각자의 대표 작품을 함께 보여준다.

10명 중에는 국제여단에서 활동한 전력을 가진 사람도 있다.

반미활동조사위원회의 청문회 장면.

가족과의 단란한 모습과 함께 흐르는 ‘그는 현재 수감 중이다’라는 내레이션은 섬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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