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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 관객의 사랑받은 슬리퍼 히트작, <노트북>
조성효 2005-04-01

장난처럼 시작된 만남, 운명 같은 사랑 그리고 7년간의 이별. 하루도 빠짐없이 1년간 쓴 편지와 무의미해진 마지막 약속. 책 읽어주는 남자와 기억을 잃은 여자. <사랑의 블랙홀>의 실버버전이라 할 수 있는 <노트북>은 사랑의 존재를 믿는 영화다. 스와핑과 원조교제 등 자극적인 기사에 열중인 요즘 사람들에겐 또 한편의 뜬구름잡는 진부한 사랑 이야기로 들리겠지만 <노트북>은 원작자 니콜라스 스팍스의 다른 소설 <병속에 담긴 편지>처럼 실화에 근거를 둔 이야기다.

스팍스 아내의 조부모들은 영화 속 인물들인 노아와 앨리처럼 절절한 사랑을 했고 두 사람의 사망 뒤 그들의 사랑 이야기를 옮긴 것이 전세계적인 베스트셀러가 된 것이다. 영화는 <스파이더 맨2>와 <아이, 로봇>이 미국을 점령한 서머시즌에 겁없이 개봉하였으나 기죽지 않고 중년관객의 사랑과 함께 늦가을까지 장기 상영되며 슬리퍼 히트 무비가 되었다. 닉 카사베츠는 4편의 영화 중 <노트북>을 포함한 3편의 영화에 아버지의 대를 이어 어머니인 지나 롤랜즈를 출연시켜오고 있는데 최고의 독립영화 듀엣이었던 카사베츠 부부와 가족들의 이야기는 감독 코멘터리에서 들을 수 있다. 영화와 원작의 차이점 등 원작자의 이야기도 두 번째 코멘터리에 담겼다. 애슐리 저드나 리즈 위더스푼이 거론된 앨리 역은 레이첼 맥애덤스에게 낙점되었는데 스크린 테스트를 보면 왜 그녀일 수밖에 없었는지 알게 된다. 2차대전 장면이 잠시 삽입되었으나 사운드를 즐기기 위한 DVD는 아니다. 40년대 남부지역의 따뜻한 풍광을 담은 DVD는 영화의 주제와 어울리는 화질을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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