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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무로는 통화중] 김기덕, 홍상수 감독 소수관 장기상영 전략 표명
이종도 2005-05-17

새로운 배급방식 기대합니다

김기덕 감독

김기덕 감독과 홍상수 감독이 소수관 장기상영 전략을 밝혔다. 많은 상영관을 잡고 일찍 영화를 내려 손해를 보느니 단관 장기상영으로 가겠다는 것이다. 특히 김기덕 감독은 기자시사회를 거치지 않고 DVD 출시와 케이블 판권 판매도 최대한 늦추고 극장에서만 관객을 만나겠다고 밝혀 주목을 끈다. 인터넷 카페나 극장 홈페이지를 통해 영화를 볼 관객이 90% 이상 모이면 시간을 정해 상영하는 예약제 상영도 추진하겠다고 했다.

언론과 인터뷰를 고사해온 김기덕 감독은 5월6일 기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저간의 사정을 해명했다. <실제상황>이 개봉 당일에도 1, 2회만 상영하고 할리우드영화 시사회에 자리를 내어준 것이나, 점유율 50%가 넘었는데도 <나쁜 남자>를 극장에서 내린 사례를 지적하며 막대한 프린트 비용을 들여 50개관을 개봉해도 큰 손해를 봤다고 적었다. 홍상수 감독도 <극장전>을 적은 수의 스크린에서 개봉하고 일정 기간 이상의 상영을 보장받는 방안에 대해 배급사와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기본 3∼4주 상영보장을 전제로 최대 30개 스크린에서 상영하겠다는 계획이며 이미 몇개 관이 확정됐다.

두 감독은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과 <올드보이> 등이 미국에서 점차 상영관을 넓혀가며 장기상영하는 방식을 보면서 자극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두 사람의 전략표명에는 현재의 배급방식과 멀티플렉스 극장의 상영작 선정행태에 대한 나름의 비판도 담겨 있다. 두 감독이 각자 영화사를 차린 이유 가운데 하나도 이런 불만에서 비롯된 것임을 짐작할 수 있다.

특히 김기덕 감독의 결정은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이미지 과다 노출을 이유로 언론에 포스터와 스틸 1컷씩만 공개하고 기자시사회도 열지 않은 것은 조금 지나치지 않은가 싶기도 하다. 그러나 (기자들이) 돈을 내고 영화를 보는 정성을 들인 뒤에 글을 써보라는 그의 제안은 아프긴 하지만 꽤 경청할 만하지 않은가. <> 개봉 첫날인 12일, 강남 씨너스G 극장은 50% 가까운 좌석점유율을 보였다. 대전과 대구, 광주 등으로 상영관은 확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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