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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학 때마다 종종 출현하는 남기남표 아동영화, <바리바리짱>

방학 때마다 종종 출현하는 남기남표 아동영화(?). 아이들의 스토리에 집중하는 자세는 좋지만, 영화의 완성도에 대해서는 달리 할 말이 없다.

<바리바리짱>은 남기남 감독이 <갈갈이 패밀리와 드라큐라> 이후 2년 만에 만든 영화이다. 어느 초등학교. 하늘(신윤섭)과 바다(김시명)라는 남학생 두명이 나란히 전학을 온다. 하늘의 아버지는 조직폭력배의 두목이고, 바다의 아버지는 현직 대통령이다. 그래서 엉성한 조폭 네명은 하늘을 수행하고, 웃기는 경호원 네명은 바다의 신변을 지킨다. 하늘과 바다는 같은 반 여학생 미나(강지수)를 사이에 두고 서로 갈등하기도 하지만, 어느새 동심으로 다시 친구가 된다. 다른 조폭 패거리가 하늘의 아버지를 위협하기 위해 하늘을 납치하는 사건을 벌이자 반 친구들은 함께 하늘을 구출해낸다.

예상보다 개그맨들의 개그 강도가 높지 않다. 아마도 이 영화의 주인공은 아이들이라는 진심의 말미가 작용했기 때문인 것 같다. 바다, 하늘, 미나라는 세 아이를 중심으로 한 스토리를 따로 갖고자 한 점이 그것을 뒷받침한다. 학교를 배경으로 한 아이들의 생활과 어려운 환경에서 살아가는 친구를 돕는 에피소드, 위기에 빠진 친구를 구출해내는 아이들의 모험극을 모두 그려보고자 한 점도 그렇다. 그래서 경호원 또는 깡패로 등장하는 어른 개그맨들의 연기는 주로 주변의 것들이다. 그러나 아이들의 스토리를 중심으로 모험과 교훈을 주려는 긍정적인 시도가 완성도를 거론하기 힘든 엉성함으로 짜여져 있기에, 과거 ‘우수영화’의 고지식함과 만나는 것을 피할 수가 없다. 아이들이라고 진화없는 이야기를 좋아하지는 않는다. 그래서, 여전히 수준 높은 아동 극영화가 들어설 자리가 마련되어 있지 않다는 것과 코미디언들을 주인공으로 한 완성도 있는 극영화가 없다는 것이 <바리바리짱>이 일러주는 현실이다.

영화를 다 봐도 이해할 수 없는 점이 두어 가지 있는데, 우선은 <바리바리짱>이라는 제목이 무엇을 뜻하는지 잘 모르겠다는 것이고, 바다의 아버지가 왜 박정희의 분신으로 등장하는지 알 수 없다는 점이다. 실제로 많은 드라마에서 박정희 역을 했던 배우가 바다의 아버지인 대통령으로 등장하여 아내를 ‘님자’라고 부르며 연기하고, 그의 부하 직원들은 그를 각하라고 부른다. 그 바다의 아버지가 깡패들을 물리치고 하늘을 구해낸 반 친구들에게 훈장을 걸어주며 영화는 끝난다. 그저 이 마지막에 어떤 함의도 없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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