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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터 코멘트] <소년, 천국에 가다>
이영진 2005-10-24

어른들도 이런 이쁜 사랑을 했대요

<소년, 천국에 가다>

되돌아가거나 혹은 비틀거나. 최근 2∼3년 동안 한국영화 포스터들의 주된 경향을 꼽으라면, 복고 혹은 패러디일 것이다. 문외한의 눈으로도 뚜렷하게 포착되는 이같은 트렌드는 과거 시대를 배경으로 한 영화들이 많아지는 충무로의 상황, 관객들에게 어떤 장르인지를 분명하게 알리겠다는 제작진의 의도와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11월11일 개봉예정인 <소년, 천국에 가다>의 포스터 또한 이같은 흐름에 충실하다. “소년은 오래오래 한 여자만 사랑했습니다”라는 카피를 단 포스터는 ‘어른들을 위한 동화’라는 영화 컨셉에 맞게 제작됐다.

구석에 걸린 시계는 어느 날 갑자기 33살 청년이 되어버린 13살 소년 네모(박해일)의 순정이 언제나 변치 않음을 보여주는 오브제임을 쉽게 알 수 있다. 염정아의 오드리 헵번 헤어스타일은 티저 포스터에서 이미 한번 시도했는데 반응이 좋아 다시 채택됐다고. 본 포스터는 3시간 넘는 키스 노동 끝에 건져올린 장면. “점심 먹고 이를 닦지 않겠다. 각오하라” “그러면 입술을 물어버리겠다”는 설전을 나눈 두 배우는 오후 촬영때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한 장면을 연상케 하는 또다른 장면을 만들어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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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윤형문·디자인 스푸트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