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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빛 아래, 흡혈형사와 조폭의 싸움, <흡혈형사 나도열> 촬영현장
박혜명 2005-12-19

김수로 주연의 액션코미디 <흡혈형사 나도열> 촬영현장

흡혈 종족들은 낮보다 밤을 좋아한다. 군산의 커다란 폐공장 바깥을 HMI 조명 6개가 둘러싼 이유는 그 밤의 달빛을 표현하기 위해서다. 낮에는 인간, 밤에는 흡혈귀인 나도열 형사(김수로)가 조폭 무리들에게 붙잡힌 자신의 연인 연희(조여정)를 구하러 호랑이 소굴 안으로 들어왔다. 조여정이 아슬아슬하게 높은 천장 끝에 대롱대롱 매달려 있고 김수로가 검은 가죽옷의 ‘어깨’ 무리들에 둘러싸인 이 공간은 노란 텅스텐 조명빛과 현장에서 태워지는 장작 불꽃으로 온화한 분위기다. 곧 20여명의 조폭 무리와 나도열이 맞붙게 될 예정인데, 건조하고 차갑기보다 뜨겁고 감정적인 액션신이 연출될 듯 보인다.

김수로는 흡혈귀의 눈동자를 표현하기 위해 노란색 렌즈를 꼈다. 몽둥이로 얻어맞는 것보다 손톱만한 렌즈가 더 견디기 힘든 모양이다. 두컷이 오케이나자마자 “눈 아파 죽겠다, 렌즈 좀 바꿔보자”며 모니터 앞으로 달려들어오는 모습이 꼭 화장실이 급한 사람 같다. 김수로는 이번 영화로 처음 단독주연을 맡게 됐다. 조여정을 비롯해 천호진, 오광록, 손병호 등 “좋은 조력자분들이 함께한다”며 “그분들과 이시명 감독님을 만난 것은 더할 나위 없는 행복이다. 큰 은혜를 입었다고 생각하고 평생 살아갈 생각”이라고 힘주어 말한다.

그의 ‘든든한 조력자’이자 <2009 로스트 메모리즈>로 데뷔하고 4년 만에 두 번째 작품을 찍는 이시명 감독은 “영화를 완성하기 전까지는 영화에 대해 공개적으로 이야기하고 싶지 않다”고 정중히 자리를 피하며 배우, 스탭들하고만 긴밀히 이야기한다. 크레인에 달린 카메라까지 현장에 3대의 카메라가 동원됐고, 감독은 일단 메인 카메라에 잡힌 배우의 동작에 집중한다. 20:1의 마지막 액션신은 15분가량 러닝타임에 700여컷으로 구성된다. 현장 모니터 뒤에 세워진 화이트 보드 위에는 당일 촬영해야 할 70여컷 분량이 그림 콘티로 빼곡히 붙어 있다. 주인공이 흡혈귀라는 설정 때문에 밤 촬영이 많을 수밖에 없는 현장은 전날 촬영도 이날 아침 8시가 되어서야 마쳤다고 한다. <흡혈형사 나도열>은 클라이맥스신을 포함, 10%의 촬영분량을 남겨놓고 있다. 루마니아의 흡혈귀를 문 모기에게 물려 흡혈귀가 된 불량한 형사 나도열에 관한, 코미디와 휴머니즘과 액션과 로맨스가 다양하게 조합된 영화 <흡혈형사 나도열>은 청어람과 아이엠픽쳐스가 투자하고 쇼박스가 배급하며, 개봉은 내년 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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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최호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