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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력의 피카소 샘 페킨파와의 조우, <메이저 던디 확장판>
ibuti 2006-02-24

미국에선 지난해 <메이저 던디>의 개봉 40주년을 맞아 확장판이 공개됐다. 그 반향은 1990년대에 재발견된 <와일드 번치>의 그것에 미칠 정도는 아니었지만, 스튜디오에 의해 훼손됐던 영화가 본모습에 근접했다는 사실만으로도 의미는 충분했다. 당시 페킨파의 작품에 대한 권한이 적었던 데다 주연을 맡은 찰턴 헤스턴과의 관계도 좋지 않아 현장 분위기는 그야말로 험악했다고 전해지는데, 헤스턴이 캐릭터를 끝내 이해하지 못하면서 주인공의 성격이 모호해진 점은 오히려 <메이저 던디>를 흥미롭게 만드는 요소로 작용했다. 남북전쟁이 막바지에 이를 무렵 아파치족에 납치된 세 아이를 찾아 던디 소령이 일군의 병사를 이끌고 나선다는 이야기는 미국의 이상을 다룬 종래의 서부영화에 적합한 소재(실제로 존 포드의 <리오 그란데>는 동일한 소재를 다룬 작품이다)일진대 <메이저 던디>의 지향점은 그리 단순, 명쾌하지 않다. 자신의 임무를 벗어나 국경을 넘는 던디의 내면에 자리한 것이 무모한 이상인지 혹은 순수한 의도인지 끝내 밝혀지지 않으며, 주정뱅이나 범죄자, 용병으로 구성된 무리는 로버트 알드리치가 이후 <더티 더즌>에서 참조했을 만한 설정을 보여준다. 그리고 멕시코 땅에 발을 디딘 군인들이 겪는 무정부적 상황은 <와일드 번치>에서 퇴역 군인 일당이 마주할 운명과 맞닿아 있다. 다시 찾아볼 만한 작품이다. DVD는 복원을 거친 영상과 웅장한 스코어를 충실히 재현하며, 비록 자막이 지원되지 않아 효용성은 적으나 음성해설, 삭제 장면, 감독 다큐멘터리 발췌본(사진), 스턴트 장면 등 부록도 풍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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