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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 러브> 연상연하 커플의 진솔한 사랑
한청남 2006-03-15

남녀간의 나이차이가 많이 날 때, 특히 연상연하 커플일 때, 우리는 그것이 쉽게 이루어지기 힘든 사랑임을 직감한다. 대게는 나이에 비해 일찍 성숙하는 여자와 나이에 비해 철부지 같은 남자 사이에 존재하는 현실을 바라보는 시각과 정서의 차이가 더욱 커질 수 있는 이유에서다. 우마 서먼과 신예 브라이언 그린버그가 무려 14살 차이가 나는 연상연하 커플을 연기한 <프라임 러브>는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사랑에 몰두하고 상처입고 그리고 성숙해가는 과정을 담고 있다.

아무리 자유분방한 미국인들의 사랑이라지만 그것을 지켜보는 가족들의 이야기도 배제할 수는 없는데, 이 영화에서는 연하남의 모친이자 연상녀의 심리상담가로 메릴 스트립이 등장해 관록의 연기력을 과시한다. 비현실적인 설정일 수도 있지만 그녀는 아들의 연애를 뜯어말리고 싶은 입장이면서도 한편으로는 자기 환자의 정신 건강을 위해 연애를 권장하는 이중적인 모습을 코믹하면서도 자연스럽게 소화해낸다.

영화가 꽤나 실제적으로 느껴지는 또 하나의 이유는 바로 각본과 감독을 맡은 벤 영거의 자신의 경험이 녹아있기 때문. 그는 음성해설에서 실제 심리상담가인 어머니와 심리상담을 받았던 애인의 이야기를 떠올려 작품에 반영했다고 말한다. 또한 영화 속에서 묘사된 유태인 대가족의 모습도 바로 자신의 가족을 모델로 했다고 밝힌다. 놀라운 것은 그런 그가 이 영화를 통해 세운 목표인데, 농담인지 진담인지 “북한 지도자 김정일이 자길 납치하게끔 할만한 작품을 만들고 싶었다”고 말한다. 황당한 이야기지만 신상옥 감독(이름까지는 모르고 있음)의 일까지 아는 것을 보면 의외로 한국통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삭제장면 모음에도 꽤 흥미로운 내용들이 담겨 있다. 고급 초밥집에서 음식값을 지불하는 연상녀에게 단지 ‘고맙다’고 말할 수 밖에 없는 연하남의 모습 등은 같은 남자 입장에서 무척 공감이 가는 장면이다. 여기서 한 가지 사소한 번역 미스가 있는데, 20대 초반 남자들이 주말에 주로 뭐하냐는 질문에 ‘던전 & 드래곤’ 게임을 한다고 농담삼아 말하는 것을 ‘지하동굴’로 잘못 표기한 부분이다. 음성해설에서도 감독이 삭제된 것 중 재밌는 장면이라고 따로 언급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나머지 부록으로는 NG 장면이 포함된 아웃테이크 모음과 인터뷰 위주로 구성된 8분여 가량의 메이킹 필름이 있다. 화질과 음질은 평균적인 수준.

감독 벤 영거

메릴 스트립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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