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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미국 극장들, 스포츠 경기 3D 생중계 추진
오정연 2006-04-05

콘서트 중계 시작으로 2007년 가을 예상… 중계권 제반 법안 및 제도 논의 필요

미국의 극장 관계자들이 2007년까지 극장에서 스포츠 경기를 3D로 생중계하기 위한 준비가 한창이다. 이는 화제작 부재와 비디오 게임, 고화질 대형 TV와의 경쟁 등으로 티켓판매율이 9% 하락했던 지난해 위기상황을 겪은 극장주들의 적극적인 타개책이다. “극장은 이제 지역 공동체 오락의 중심으로 변화해야 한다. 이를 위해 스포츠보다 좋은 것이 어디 있겠나?”라고 내셔널 어뮤즈먼츠의 샤리 레드스턴은 말한다. 물론 극장에서 스포츠를 관람하는 것 자체는 그리 새로운 광경이 아니다. 보스턴 레드삭스가 월드 시리즈에서 우승컵을 차지한 2004년, 극장 체인인 내셔널 어뮤즈먼츠는 뉴잉글랜드의 몇몇 극장에서 고화질로 야구 경기를 생중계한 바 있다. AMC, 시네마크 등 극장 체인 공동체, 내셔널 시네미디어 역시 지난 몇년간 NASCAR 데이토나 500, 투르 드 프랑스, MLS 등을 몇몇 극장에서 중계했다.

그러나 편안하게 집안에서 경기를 시청하거나, 경기장의 생생한 공기를 호흡하고 싶은 스포츠팬들이 상시적으로 극장을 찾도록 하기 위해서는 좀더 획기적인 유인책이 필요하다. 3D 중계를 추진하고 있는 것은 이 때문이다. <치킨 리틀>을 만든 리얼D 대표 마이클 루이스는 3D 중계 기술은 충분한 테스트를 거쳤으며, 콘서트 등을 통해 중계를 시작하여 2007년 가을에는 스포츠 중계까지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좀더 시급한 것은 기술이 아닌 각종 제도의 확보다. 중계권에 대한 제반 법안을 정리해야 하고, 극장 중계시 광고를 내보낼 것인지, 페이 퍼 뷰 방식을 택할 것인지의 여부도 논의해야 한다. 쉽지 않은 과정이 되겠지만, 전통적인 영화관 역할만으로는 더이상 수익의 증대를 기대할 수 없게 된 극장들의 변신은 이미 예정된 듯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