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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맥스 체험용 시험영상? <판타스틱 애니월드>
문석 2006-04-11

<판타스틱 애니월드>는 어떤 내러티브를 가진 영화가 아니다. 차라리 아이맥스 체험용 시험영상이라 불러도 좋을 만큼 이 영화는 8개의 각기 다른 영상을 짧게짧게 보여준다. 이들 영상은 새로 창조된 것이 아니라 기존에 만들어진 애니메이션의 일부를 3D아이맥스에 맞게 바꾼 버전이다. 1996년 HDTV를 위해 만들어진 6분짜리 영상 <크라켄: 미래 해양의 모험>, 펫 숍 보이즈의 뮤직비디오 <리버레이션> 그리고 드림웍스의 애니메이션 <개미>와 TV애니메이션 <심슨가족>의 에피소드 등에서 발췌한 화면들이 3D아이맥스에 맞게 바뀌어 다양한 입체감을 만들어낸다. 가장 흥미로운 에피소드는 <심슨가족> 대목. <심슨가족>의 1995년 할로윈 데이 스페셜 방송분 일부를 3D로 새로 제작했고, 기존 2D 화면과 편집했다. 하지만, 불행히도 이 에피소드에 등장하는 호머 심슨과 바트 심슨의 3D 캐릭터는 다소 조악하게 느껴지기까지 한다.

이 8개의 에피소드들이 그냥 나열되는 건 아니다. <판타스틱…>의 기본 설정은 피그라는 사이버 캐릭터가 ‘사이버 월드’라는 공간을 소개하면서 이들 영상을 차례로 보여주는 것이다. 이것만으로는 밋밋하게 느껴졌는지, 제작진은 사이버 월드를 갉아먹는 3마리의 벌레들을 등장시킨다. 피그와 벌레들의 대결은 영상들 사이사이에 삽입되는데, 이 또한 3D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졌다. 그러나 이 부분은 기술적 완성도 등 여러 면에서 8개의 에피소드와 큰 차이를 느끼게 한다. 하긴, 어린이의 눈이라면 이 세 마리 곤충과 사이버 여성의 대결을 흥미롭게 받아들일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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