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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겨진 개들의 생존기, <에이트 빌로우>
김도훈 2006-04-14

남겨진 개들의 생존기. 남극 탐험대원 제리 셰퍼드(폴 워커)는 유성을 찾아나선 지질학자 데이빗(브루스 그린우드)과 짧은 탐사여행에 나선다. 빙하가 얇아서 스노 모빌을 이용할 수 없는 그들의 여행은 썰매개 8마리에게 달려 있다. 다가오는 폭풍으로 죽을 고비를 넘긴 그들은 베이스에 겨우 도착하지만 동상을 치료하기 위해 남극 본부로 떠나야 하는 상황. 제리는 개들에게 돌아오겠노라 약속하고 떠나지만 25년 만에 불어닥친 폭풍은 인간의 접근을 불허한다. 이제 개들은 스스로 사슬을 끊고 생존을 위한 투쟁을 시작하고, 제리는 돌아갈 방법을 찾아 헤매는데….

우리에게도 익숙한 썰매개들

가장 잘 알려진 썰매개는 시베리안 허스키. 늑대를 연상하는 강인한 외모에 빠른 속도의 소유자인 시베리아허스키는 알라스카 지역에서 유래했다. 한번 영양분을 축척해두면 오랫동안 굶으면서도 버틸 수 있다. 최근 한국에서도 애견으로 인기가 높은 알래스카맬러뮤트 역시 시베리아허스키에 버금갈 만큼 강인한 생존력과 지구력을 지닌 종. 예전부터 에스키모족의 썰매견으로 널리 사랑받았으며, 서열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회적인 종견이다. 하얀 털이 탐스럽게 몸을 휘감고 있는 사모예드 역시 허스키와 맬러뮤트에 이어 썰매개로 인기를 누리고 있는 종견. 원래는 스피츠종에서 파생되었으며 서서히 극지탐험을 위한 썰매개로 훈련받았다. 비록 한국에서도 세 종견 모두가 인기있는 애견인데, 무더운 여름을 가진 한국에는 기본적으로 어울리는 종견이 아닌 것이 사실.

<에이트 빌로우>의 오리지널 <남극이야기>

<에이트 빌로우>는 1958년도에 벌어진 일본 남극 탐험대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1983년작 일본영화 <남극이야기>(南極物語)의 리메이크 작이다. <에이트 빌로우>와 <남극이야기>는 갑작스러운 기상 악화로 자기들끼리 남겨진 썰매개들이 스스로 살아남는다는 기본 줄거리를 공유한다. 다카쿠라 겐의 강렬한 연기가 빛을 발하는 이 작품은 미야자키 하야오의 <모노노케 히메>가 개봉하기 이전까지 거의 20여년 동안 일본영화 역사상 흥행 1위 기록을 지켰다. 한국에는 반젤리스가 작곡한 웅장한 테마 음악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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