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잭 스패로우와 신혼부부가 돌아왔다, <캐리비안의 해적: 망자의 함>
김나형 2006-07-03

전편 말미 잭 스패로우(조니 뎁)는 블랙펄을 되찾아 포트 로열을 떠났다. 그러나 그를 기다리는 것은 수평선만이 아니었다. 유령선 ‘플라잉 더치맨’(Flying Dutchmen)의 선장 데이비 존스는 잭이 자신에게 피로 진 빚이 있다면서 빚을 갚거나 영혼을 내놓으라고 요구한다. 불행 중 다행한 것은 잭에게 피의 빚 외에도 중매의 은총이 있었다는 것. 결혼을 앞둔 윌 터너(올랜도 블룸)와 엘리자베스 스완(키라 나이틀리)은 만사를 제쳐두고 옛 친구를 도우러 온다. 잭을 구할 수 있는 단 한 가지 방법은 세상 끝에 있다는 ‘망자의 함’을 찾는 것. 식인섬과 거대한 바다 괴물 크라켄이 그들의 여정에 놓여 있다.

새로운 악당

올랜도 블룸은 한 인터뷰에서 “이미 해골 해적을 보여준 터다. 그보다 더 나은 것을 보여줘야 하는 것 아니겠나. 그리고 이들은 그럴 능력이 있다”고 말했다. 얼굴은 다 삭았지만 골격과 표정으로 캐릭터 식별이 가능할 만큼 섬세했던 해골 선원들. <캐리비안의 해적: 망자의 함>은 그를 능가할 어떤 볼거리를 만들어냈을까.

바다 괴물 크라켄/ 문어와 오징어를 뒤섞어 놓은 듯한 거대한 바다 괴물. 심해에서 솟아와 빨판이 달린 다리로 배를 습격하는 이 괴물은 100% 컴퓨터그래픽 처리됐다. 갑판에서 크라켄과 사투를 벌이는 장면을 촬영한 키라 나이틀리는 괴물은 전혀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줄기차게 구르고 도망다니는 원맨쇼를 했다. 카메라 뒤에 숨은 감독 고어 버번스키가 “나는 촉수다, 나는 촉수다” 중얼거리며 그녀를 따라다녔다는 소문.

식인섬과 여자 주술사/ 잭 일행은 식인섬에서 한 차례 모험을 겪게 된다. 디즈니 세트장에는 대량의 물을 채운 늪지가 만들어졌고, 여자 주술사의 오두막은 악어, 도마뱀, 뱀, 향료로 그로테스크하게 장식됐다. 자신을 통구이로 만드려는 모닥불 위에서 후후 입김을 부는 잭의 모습을 보아하니 그래도 꼭 무서운 장면만은 아닐 듯.

플라잉 더치맨과 데이비 존스/ 플라잉 더치맨은 바닷속을 떠돌아다니다 100년 만에 망자의 영혼을 수집하러 올라오는 유령선이다. 선체는 심하게 썩었고, 거기엔 피부가 점점 떨어져나가면서 온몸이 따개비로 덮여가는 유령 선원들이 타고 있다. 선장 데이비 존스는 얼굴이 문어로 덮이고 한손이 게의 집게로 변한 인물. 그 속에 감춰진 빌 나이의 얼굴을 못 본다면 약간 아쉬운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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