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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영화제, 아쉬움 속 폐막
박혜명 2006-07-24

관객점유율 약 32%… 운영 미숙과 잦은 상영사고로 관객들 불만 토로

제10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가 지난 7월20일 폐막했다. 7월13일 개막해 8일간 계속된 올해 영화제를 다녀간 관객은 3만5천여명. 점유율은 32.21%로 집계됐다(19일 현재). 35개국 251편이 상영된 이번 영화제에서 온라인 예매와 현장판매까지 완전 매진된 상영은 6회로, 해당 작품은 <거트의 환상여행> <공포기형인간> <같은 달을 보고 있다> 등이었다.

제10회 부천영화제 개막식

초대 집행위원장인 이장호 감독의 복귀와 함께 새 출발을 각오했던 올해 부천영화제의 규모는 32개국 261편이 상영된 8회 때와 비슷하다. 그러나 국내외 게스트 수와 관객 수는 큰 차이가 난다. 2097명이던 게스트 수는 올해 68명, 51개에 달하던 완전매진 프로그램 수는 올해 6개에 그쳤다. 관객 수도 8회 때의 8만여명의 절반을 못 미친다. 게다가 수시로 발생한 상영사고는 어렵게 찾은 관객을 실망시켰다. 부천영화제 홈페이지에 올라온 게시물의 대부분이 영화제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는 내용인 것도 그 때문이었다. 이에 대해 임혜경 영화제 홍보팀장은 “영화제 준비 및 홍보가 늦게 시작되었기 때문”이라고 해명한다. 정관 개정과 이사회 해체 등 조직 내 갈등이 온전히 해결되지 않았기 때문에 준비가 지연될 수밖에 없었다는 것. 게다가 개막 한달 전까지 영화인들이 보이콧 선언을 해 일부 해외 작품들은 부천영화제의 출품 결정을 마지막까지 늦추기도 했다. 프로그램 확정이 늦어지자 예매 및 티켓 카탈로그 배포 등 홍보 일정에 차질이 빚어졌고, 이에 따라 상영사고가 발생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런 사정을 감안한다 해도 개막식에서 부천 지역 인사들에게 각종 상을 수여하느라 2시간을 허비한 개막식 행사는 “확실히 달라지겠다”는 이장호 집행위원장의 다짐을 무색게 하는 대표적인 사례였다. 여러 악재 속에서 힘겹게 막을 올렸던 올해 부천영화제는 결국 영화제의 진정한 주인인 관객에게 온전한 신뢰를 확보하지 못한 채 내년 행사를 기약하게 됐다. 한편, 7월20일 김범도, 최윤영 두 아나운서의 사회로 진행된 폐막식에서는 안더스 토마스 옌센 감독의 <아담스 애플>과 요한 글루아구엔 감독의 <바람의 속삭임>이 부천초이스 장편부문 대상과 단편부문 대상을 각각 수상했다. 감독상은 <스톰>의 만즈 말랜드, 심사위원 특별상은 크리스토퍼 스미스 감독의 <세브란스>에 돌아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