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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 수출, 이대로는 안 돼!
문석 2006-08-07

‘한류’ 의존 일본 수출액 급감… 남미·동유럽 시장은 확장중

세계시장을 향한 한국영화의 발걸음이 주춤거리고 있다. 최근 영화진흥위원회가 발표한 ‘2006 상반기 한국영화 수출 현황’에 따르면, 1월부터 6월까지 한국영화의 해외 판매액은 1741만9274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기록인 4180만9976달러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 영화 편수도 지난해의 52개국 153편에서 47개국 128편으로 줄었고, 작품당 평균 수출액 또한 13만6088달러로 지난해의 27만3268만달러에 비해 절반 수준이었다.

<형사 Duelist>

한국영화 수출액이 급격히 줄어든 데는 일본시장의 축소가 가장 큰 영향을 끼쳤다. 지난해 상반기 일본 수출액은 3098만여달러였으나 올해는 872만여달러로, 무려 4분의 1 가까이 줄어들었다. 또 지난해에는 일본에 36편이 작품당 평균 86만796달러에 팔렸으나, 올해는 15편이 평균 58만1566달러를 받았다. 한동안 한국영화의 새로운 자금원으로 각광받아온 일본시장이 갑자기 식어버린 이유는 지난해 말부터 올해 상반기에 일본에서 개봉한 한국영화들이 거둔 성적이 매우 나빴기 때문이다. 특히 거액의 미니멈 개런티를 받고 수출된 <형사 Duelist>(500만달러), <야수>(400만달러), <태풍>(350만달러), <연리지>(350만달러), <데이지>(액수 미발표) 등이 줄줄이 흥행에 실패하면서 일본쪽 바이어들이 위축된 것이다. 씨네클릭 아시아의 서영주 대표는 “일본이 소극적인데 비해 한국쪽은 여전히 일정액을 받지 않으면 팔지 않겠다고 하는 상황이라 거래가 많이 성사되지 않았다”고 설명한다.

일본뿐 아니라 타이를 제외하고 아시아 전반에서도 수출액이 줄어들었다는 사실도 한국 영화계에 불길한 그림자를 드리운다. 하지만 지난해 상반기 일본 수출액이 전체 수출액의 74%를 차지했다는 점만 봐도 알 수 있듯 그동안의 상황이 기형적이었다는 점은 충무로 전반이 공감하는 바다. 긍정적인 조짐도 있다. 서영주 대표는 “최근 들어 한국영화는 남미와 동유럽이라는 새로운 시장을 열고 있다. 물론 이들 시장에서 성공하는 영화는 뭔가 차별성을 가진 한국영화들”이라고 말한다. 결국 몇몇 배우들의 얼굴만을 내세운 ‘한류’는 퇴조하고, 영화 자체의 힘만으로 해외에서 승부를 걸어야 하는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