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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기 위한, 살리기 위한 몸부림, <월드 트레이드 센터>
장미 2006-08-09

2001년 9월11일, 비행기 두대가 월드 트레이드 센터로 돌진했다. 거대한 건물이 꿈결처럼 무너져내리는 가운데, 미처 빠져나오지 못한 사람들은 창밖으로 몸을 내던졌다. 여기저기서 오열이 터져나왔다. 치유하기 어려운 상처였다. 그로부터 약 5년이 지난 지금, 9·11 사태의 심장이나 다름없는 ‘그날 그곳’에 카메라를 갖다댄 <월드 트레이드 센터>이 제작됐다. “타이타닉, 진주만, 베트남, 워터게이트 등 극적인 사건들은 언제나 영화화돼왔다. 이것은 탐사영화(probing drama)의 본능이다.” <살바도르>부터 <월드 트레이드 센터>까지 굵직한 사회·정치적 사건을 스크린으로 옮겨온 올리버 스톤 감독은 말한다.

하지만 2년 만에 우리 곁을 찾아온 스톤의 이번 신작은 그의 연출작 중 조금 다른 위치를 점하고 있다. 이 영화는 악몽과도 같았던 9·11 사태를 다루고 있지만, ‘왜?’라는 질문을 던지는 대신 살기 위해 그리고 살리기 위해 몸부림쳤던 사람들에 초점을 맞춘 까닭이다. “우리가 경험한 것 중 최악의 날이었다. 하지만 사람들이 서로를 돕기 위해 애썼던 그런 날이기도 했다. 많은 사랑이 있었고 사람들은 용감했다. 우리가 이것들을 기억하지 못한다면, 그날은 그저 재앙의 날일 뿐일 것이다.” 각본을 쓴 안드레아 베어로프의 말대로 <월드 트레이드 센터>는 테러리즘에도 굴복하지 않았던 사랑과 용기를 다시 꺼내보여 눈물과 한숨, 고통을 조용히 토닥거리려 한다. 실화를 바탕으로 구성된 이 영화는 구조 활동을 펼치다 철골 구조물과 콘크리트 더미에 갇힌 뉴욕 항만 관리경찰국 소속 경찰관 존 매클론린(니콜라스 케이지)과 윌리엄 J. 지메노(마이클 페냐)의 탈출담을 뒤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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