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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nk by Me] 알쏭달쏭 쌍둥이들
김유진 2006-09-11

똑같이 생긴 게 죄인가요?

<붙어야 산다>

‘천하장사 마돈나’ 동구(류덕환)의 앞길을 종종 막는 두사람이 있다. 외모뿐만 아니라, 말투에 손짓까지 똑같은 같은 학교의 쌍둥이들. 돌림노래를 부르듯 대구법을 활용한 얄미운 언어 구사와, 무표정하게 눈을 치켜뜨는 모습이 가관이다. 구분할 수 없는 똑같은 알쏭달쏭 쌍둥이들. 닮아서 슬픈 영화 속 그들의 수난을 모아봤다.

5위는 <붙어야 산다>의 밥 테너(맷 데이먼)과 월터 테너(그렉 키니어) 형제. 허리 부분이 붙은 샴쌍둥이인 이들은 신체적 조건을 활용한 초스피드 버거 굽기 노하우로 ‘번개 버거’를 운영한다. 그러던 어느 날, 월터가 배우의 꿈을 이루기 위해 밥에게 석달간 시간을 내달라고 부탁하면서 둘은 수난길에 오른다. 우여곡절 끝에 얻은 인기도 잠시~, 둘은 죽음을 맞을지도 모르는 분리수술대에 오르는데…. 그 수술 꼭 성공하길 기원하며 5위.

4위는 <어댑테이션>의 찰리 카우프먼과 도날드 카우프먼(니콜라스 케이지) 형제. 똑 닮은 외모 만큼이나 글 쓰는 재능도 똑같이 부여받았지만, 찰리는 컴플렉스 범벅, 도날드는 자신감 만땅이다. 닮고도 다른 이 형제의 수난은 찰리가 의뢰받은 <난초 도둑>이란 원작 소설의 영화 각색에 관해 도널드에게 자문하면서 시작된다. 함께 소설의 이상한 낌새를 찾아낸 것까진 좋았는데, 찰리가 원작자 집에 잠입한 것이 문제. 어마어마한 음모를 알아버렸으니, 어쩔쏘냐. 안 그래도 소심한 찰리씨인데. 불쌍해서 4위에 랭크.

3위는 <콘스탄틴>의 안젤라와 이사벨(레이첼 바이스). 쌍둥이 동생 이사벨의 자살에 의문을 품고 이를 밝히기 위해 콘스탄틴(키아누 리브스)을 찾아간 안젤라는 이사벨의 죽음이 악마의 부활에 희생양이 될 운명에 놓인 자신과 깊은 관련이 있음을 알게 된다. 악마도 쌍둥이를 이용하는 세상. 아, 이거, 쌍둥이 맘 편하게 살겠습니까?

2위는 <역전의 명수>의 명수와 현수 형제(정준호). 명수는 싸움짱 현수는 공부짱, 문무를 겸비한 쌍둥이 형제 멋지거늘. 우리 시대의 어머니는 공부짱 현수만 편애하신다. 엄마에게 명수 인생은 현수의 것. 명수는 현수 대신 군대 가랴, 감옥 가랴, 뒤치다꺼리 바쁘다. 이 모든 수난은 생각해보면 똑 닮은 쌍둥이 외모 때문. 잘난 형제 둔 쌍둥이들에게 애도를 표하며 2위.

<아이언 마스크>

1위는 <아이언 마스크>의 루이 14세와 필립 형제(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쌍둥이가 태어나면 한명은 왕위를 계승시키고, 다른 형제는 철가면을 씌운 채 지하감옥에 보낸다는 프랑스 왕실의 무지몽매한 법도 탓에 이 쌍둥이 형제의 운명은 갈리었다. 그렇게 계승한 왕위라면, 어진 마음으로 나라를 다스리면 좋을 것을, 루이 14세는 극악한 폭정을 일삼는다. 오 폐하, 지하감옥의 필립과 얼굴이 똑같다는 사실을 잊으셨나이까. 두분을 바꿔치기하는 방법도 있답니다. 옛 삼총사들과 달타냥이 이 시추에이션을 보고만 있을까요? 극적인 두 쌍둥이의 운명에 1위 바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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