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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의 영화인] <그해 여름>이 안되는 이유
이영진 2006-12-11

전대협 동우회는 뭐했습니까. 일본 관광객은 뭐했습니까. 이병헌과 수애가 나온 <그해 여름>이 이렇게 초라한 성적표로 박스오피스에 이름 올릴 줄 그 누가 알았겠습니까.

A급 스타를 한번도 캐스팅해보지 못한 투자사 O씨. “영화를 포기한 건가 아니면 정말 배우들의 힘만 믿은 건가 잘 모르겠다니까. 포스터 보면 배우들이 눈물 흘리는데 너무 가식적이야. 관객이 감정이입 준비를 할 수 있도록 해야 하는데 포스터나 다른 광고물을 봐도 왜 우는지 알 수가 있나. 정서적으로 큰 파장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극적 설정을 너무 숨기고 간 게 문제라고 봐.

영화가 에어컨이나 전기장판과 같은 상품이 아니라고 믿는 극장 관계자 S씨. “극장 일 오래 해봐서 알지만 성수기, 비수기 같은 거 없어. 관객은 재밌는 영화 있으면 나와서 보고 없으면 딴거 하고 놀고. 영화라는 상품은 시기를 안 타. <그해 여름>이 안 된 이유는 그러니까 간단한 거지. 아, 근데 원래 제목이 좀더 낫지 않았나. <여름이야기> 말이지. 상큼한 맛이 좀더 있잖아.

흥행 부진을 마케팅 탓으로 돌려선 안 된다고 주장하는 마케터 J씨. “100만명은 될 줄 알았는데…. 감독과 배우들에 대한 기대 때문에라도. 근데 영화를 보면 알겠지만 386세대가 움직이지 않으면 안 되는 영화라고. 멜로의 장애물로 시대상황을 끼워넣는다는 게 요즘 관객에게 별 호소력이 없었다고 봐. 결정적 한방을 날렸는데 젊은 관객은 아무 느낌이 없는 거지."

스타 앞세운 영화 개봉 대기중인 제작자 K씨. “이병헌을 캐스팅 해도 흥행이 안되면 우리 보고 어쩌란 말이야. 스타 캐스팅에 목매다는 제작사가 얼마나 많은데 그 사람들 다 삽질 하고 있는 거잖아. 전엔 스타 내세워서 투자라도 받았지. 이러다 투자 받는 일이 더 어려워지는 것 아닌가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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