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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 <올미다_극장판> 관람 전 복습합시다
김현정 2006-12-28
미자의 가족, 미자의 친구들

최부록 출판사 만년부장으로 시트콤 후반부에 이르러 실직하는 위기를 겪기도 했다. 아내를 잃고 할머니에 이모들까지 모시는데다 처남마저 떠맡은 처지지만 불평하거나 노여워할 줄을 모른다. 외동딸 미자에 대한 사랑도 지극하다. 김석윤 감독은 그를 “가족이 즐거워하면 덩달아 웃고, 가족이 슬퍼하면 가장 슬퍼지는” 이 시대의 가장이라고 표현했다.

김영옥 기운 좋고 성미 드센 첫째 할머니. 슬리퍼를 공중으로 벗어던져 멋지게 잡아챈 다음 오른손으로 휘두르면 세상에 무서울 것이 없고, 가끔은 텀블링과 와이어 액션도 구사한다. 터프한 것처럼 보여도 홀아비인 아들의 뒷모습을 보며 속앓이를 하고 시집간다며 마냥 좋아하는 손녀딸에게 상처를 받기도 한다.

서승현 시트콤에선 2006년 고인이 된 한영숙이 연기했다. 젊은 나이에 과부가 되어 홀로 키운 딸은 미국으로 이민을 갔고, 철없는 여동생을 엄마처럼 보살피며 살고 있다. 무릎이 안 좋고 동작이 느리며 뭐든 버리지를 못한다. 그래도 성미가 불같은 첫째와 소녀처럼 철부지인 막내 사이에서 균형을 잡아주는 이가 둘째 할머니다.

김혜옥 한번도 결혼한 적이 없어 법적으로는 처녀다. 언제나 언니들보다 젊고 예쁜 것이 자랑이어서 할머니라고 불리는 것을 싫어하지만, 건망증은 웬만한 팔순 노인보다도 심각한 수준이다. 첫째와 둘째 언니는 막내를 구박하면서도 늦둥이로 태어나 일찍 부모를 잃은 처지를 애틋해하기도 한다.

우현 한때는 시인 지망생이었지만 지금은 라디오에 사연 보내는 일로 소일하며 집안 살림을 도맡아하고 있는 노총각. 사연이 많아 보이는 외모인데다가 직업적인 경력이 전무한 탓에 오해를 받는 일도 종종 있다. 그러나 마음은 착하여 그 마음으로 썼던 글들을 책으로 묶어내기에 이르고, 덕분에 모처럼 최부록에게 도움을 준다.

김지영 라디오 방송국 엔지니어로 미자와는 같은 직장에서 근무하고 있다. 그 때문에 초반엔 현우와 미자가 서로를 욕하는 소리를 받아주었고, 후반엔 같은 스튜디오에서 자행되는 그들의 애정행각을 참아야만 했다. 깔끔하고 귀여운 성격. 고교 동창인 미자와 얽혀 만나게 된 철없는 무명배우 동직(장동직)과 오래 사귀며 마음고생이 많았지만, 동직이 마침내 스타가 되면서 웃고 지내는 날이 많아진다.

오윤아 연애와 쇼핑을 화끈하게 즐기는 인테리어 디자이너. 밖에서는 야무지고 똑똑하고 의상도 완벽하지만, 봐주는 사람이 지영밖에 없는 집에 들어가면 추리닝을 벗삼아 산발로 지내곤 한다. 사랑을 꿈꾸는 미자와 다르게 쿨했던 윤아는 훗날 정민을 좋아하게 되고, 미자와 불완전한 삼각관계를 형성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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