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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안경끼고 영화보는 시대
김현정 2007-02-13

디지털 3D, 하락국면의 극장수입 해결책으로 각광

<폴라 익스프레스>

1950년대 잠깐 인기를 끌었다가 잊혀진 3D입체영화가 부활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버라이어티> 최근호에 따르면 현재 미국에서 3D영화를 상영할 수 있는 스크린 수는 250개에 불과하지만 두달 안에 두배로, 2007년 말에는 네배로 늘어날 것이라고 한다. <폴라 익스프레스> <몬스터 하우스> <슈퍼맨 리턴즈> 등이 3D로 상영되어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이다. 제작사들은 수억달러를 투자해 로버트 저메키스의 <베오울프>를 비롯하여 <로빈슨 가족> <저니 3-D> 등을 제작했고, 조지 루카스도 <스타워즈> 시리즈를 3D포맷으로 재개봉하기를 바라고 있다.

디지털 3D영화가 각광을 받는 까닭은 영화업계가 불황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2006년 박스오피스 수입은 전년대비 소폭 상승했지만 미국 영화시장은 4년째 하락세를 겪어왔다. 이런 불황의 주원인 중 하나는 인터넷 다운로드와 DVD를 비롯한 홈엔터테인먼트 산업이 성장하면서 관객이 멀티플렉스를 찾지 않는다는 것이다. 전미극장주연합 대표 존 피디안은 “지금 엔터테인먼트 업계는 소비자가 선택할 수 있는 여지가 너무 많은, 경쟁이 치열한 곳이다. 디지털 3D영화는 결코 집에서 볼 수 없기 때문에 중요하다”고 말했다.

물론 극복해야 할 장애물은 많다. 영화사들은 셀로판지 안경을 사용했던 50년대보다 기술이 발전해 플라스틱 안경을 착용하고 두통과 멀미없이 2D나 다름없는 화질을 감상할 수 있다고 주장하지만, 아직도 많은 관객이 관람 뒤 두통과 멀미를 호소하고 있다. 비용도 문제다. 일반 상영관을 디지털 3D상영관으로 개조하는 데 드는 비용은 설치비와 유지비를 합해 2만∼3만달러. 그러나 3D상영관은 별도의 장치없이 2D영화를 상영할 수 있는데다가 영화를 보는 데 필요한 안경은 일반적으로 영화사가 제공하기 때문에 전망은 낙관적이다.

제작사도 극장과는 별개로 비용을 투자해야 한다. 3D버전 프린트를 제작하기 위해선 수백만달러가 필요하고, 실사영화인 경우에는 더 많은 비용이 들어간다. 그러나 <베오울프> 프로듀서인 스티브 스타키는 “<폴라 익스프레스> 이후 <몬스터 하우스>에 이르기까지 비용은 40%가 내려갔다. 전화기를 사는 것과 비슷하다. 신상품이 나오더라도 가격은 1년전 가격의 절반에 불과한 것”이라고 말했다. <몬스터 하우스> <팀 버튼의 크리스마스의 악몽 3D>가 3D 상영관에서 일반 상영관보다 2∼3배의 수입을 거두었던 전적도 자신감을 실어주는 요소다. <폴라 익스프레스>로 3D애니메이션 역사에 한획을 그은 저메키스는 얼마 전 디즈니와 파트너십을 이루어 3D영화 전문 제작사를 설립하겠다고 발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