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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미국 변두리 마을에 라디오 스타 뜨다

4월11일부터 일주일간 뉴욕주 플레즌트빌서 박중훈 회고전 열려, <라디오 스타> 등 6편 상영

박중훈, 안성기와 조너선 드미 감독(왼쪽부터).

“<라디오 스타>는 안성기씨와 함께한 4번째 작품이다. 이 작품은 알고 지낸 지 벌써 20년째가 된 우리를 위해 ‘맞춤’(custom made)한 것 같다.” 지난 4월11일부터 17일까지 뉴욕주 웨체스터 카운티의 작은 마을 플레즌트빌에서 박중훈 회고전이 열렸다. 뉴욕 맨해튼에서도 차로 40~50분 걸리는 인구 7천명의 작은 마을에 마련된 제이콥 번즈 필름센터에는 비가 금방이라도 내릴 것 같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많은 영화팬들이 모여들었다.

“아니, 변두리에서 웬 회고전?”이라는 의구심은 두 가지 이유로 금세 풀렸다. 첫째는 맨해튼의 유명 독립영화관에나 걸릴 만한 작품들이 다양하게 상영되고 있어서고, 둘째는 이번 회고전에서 박중훈과의 인터뷰는 물론 행사 전체의 호스트로 참가한 사람 중 한명이 제이콥 번즈 필름센터 디렉터 중 한명인 조너선 드미 감독이었기 때문이다. 첫날 매진된 <라디오 스타> 상영회에는 드미 감독과 주인공 박중훈, 유니세프 친선대사로 우간다 난민촌을 방문한 뒤 이번 행사장으로 날아온 안성기는 물론, 이명세 감독과 SM엔터테인먼트 이수만, 보람영화사 대표 이주익, 부산영화제 김동호 집행위원장, 이번 행사의 리셉션 등을 후원한 뉴욕한국문화원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박중훈, 안성기, 이주익 등이 참여하고 조너선 드미가 진행한 상영 뒤 질의응답 시간에는 한국영화에 관심을 가진 미국 영화팬들이 많은 질문을 던졌다. <인정사정 볼 것 없다>의 팬이라고 자칭한 드미 감독이 “<인정사정…>과 비교할 때 상당히 다른 관계의 역할을 <라디오 스타>에서 보여주었다”고 말하자 박중훈과 안성기는 20년간 함께해온 시간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작품이라고 입을 모았다. 박중훈은 “한국 버전의 <브로크백 마운틴> 리메이크라고 보면 된다”고 말해 관객의 폭소를 자아냈다. 그외에도 관객은 영화에 자주 등장하는 ‘짜장면’의 의미나, ‘정’이란 단어의 정의, 한국 관객도 자신들과 같은 장면에서 울거나 웃었는지, ‘이스트리버’로 출연한 노브레인이 실제 밴드인지 등 수많은 질문을 이어나갔다. 한국인에게 ‘짜장면’이 어떤 의미의 음식인지를 설명한 박중훈에게 관객이 미국 음식 중 어떤 것과 비슷하냐고 되묻자 그는 “마카로니 앤드 치즈”라고 대답하기도 했다. 이번 행사에서는 <라디오 스타>와 드미 감독이 연출한 박중훈의 할리우드 진출작 <찰리의 진실> 외에도 <투가이즈> <인정사정 볼 것 없다> <나의 사랑 나의 신부> <게임의 법칙> 등 모두 6편의 작품이 소개됐다.

제이콥 번즈 필름센터는 소도시에 자리한 비영리 문화공간이지만 유명 감독과 배우들의 회고전이나 특별 시사회 등을 개최해왔고, 특히 3학년부터 12학년까지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영화를 이용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큰 성과를 거둔 곳이다. 필름센터의 자문위원회에는 글렌 클로스, 리처드 기어, 리암 니슨, 나타샤 리처드슨, 팀 로빈스, 수잔 서랜던, 마틴 스코시즈, 웨인스타인 형제 등 수많은 영화계 유명 인사들이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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