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Skip to contents]
HOME > Movie > 무비가이드 > 씨네21 리뷰
다큐멘터리 특성 도입한 독특한 애니메이션 <서핑 업>
장미 2007-08-08

다소 장난스러운 형식보다는 캐릭터의 성격에 주목하는 게 나을 듯

애니메이션에 다큐멘터리의 특성을 도입한 것은 어쩌면 최초일지도 모르겠다. <서핑 업>은 등장인물들을 인터뷰하고 취재하는 방법으로 진행되는 다소 독특한 애니메이션이다. 가난한 시골 마을인 꽁막골 출신의 십대 펭귄 코디(샤이어 라버프)는 어른들의 멸시에도 스타 서퍼 ‘빅 Z’처럼 성공하길 꿈꾼다. 오기를 십분 발휘한 덕에 펭구섬에서 열리는 서핑대회에 참가하게 된 코디는 조력자 아찌(제프 브리지스)을 만나 서퍼로서의 기초를 닦는다. 그의 적수는 빅 Z를 물리친 뒤 무려 9번이나 연속으로 챔피언 자리에 오른 탱크. 뛰어난 실력만큼 무자비한 성격으로 유명한 악당이다. <서핑 업>에서 매력적인 것은 놀랍기까지 한 형식이 아닌 캐릭터들의 개성이다. 간혹 화면 속으로 들어오는 마이크나 질문을 던지는 기자의 목소리, 날아오는 물건에 맞아 금이 간 렌즈 등은 신기하기야 하지만 그 이상의 감탄을 불러일으키지 못한다. 오히려 터프가이 탱크가 마마보이임이 밝혀지는 등 얼핏 평면적으로 보이던 캐릭터가 저마다의 콤플렉스를 드러내는 순간, 다큐멘터리 형식을 빌려 농담을 던질 때보다 훨씬 자연스러운 웃음이 터져나온다. 물론 열대 지방의 섬에서 서핑을 하는 동물로 왜 하필 펭귄을 선택했는지는 마지막까지 의문으로 남지만.

관련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