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Skip to contents]
HOME > News & Report > News > 국내뉴스
충무로 신규자본 덕 좀 볼까
강병진 2007-11-12

12월 <용의주도 미스신>의 싸이더스FNH을 시작으로 케이디미디어 등 잇따라 배급업 시작

<용의주도 미스신>

영화투자·배급업계의 신입생들이 입학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KT를 모기업으로 두고 있는 싸이더스FNH는 12월13일 개봉하는 <용의주도 미스신>을 시작으로 배급업을 시작하고, DVD유통회사인 케이디미디어는 오는 12월 6일 존 트래볼타 주연의 뮤지컬영화 <헤어스프레이>를, 아이필름을 자회사로 가진 SKT는 박용우, 이보영 주연의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코리아>를 1월 말에 내놓으면서 배급업에 발을 디딜 계획이다. 이 밖에도 쇼이스트를 인수한 예당엔터테인먼트가 기존 쇼이스트의 배급망을 이용해 1월 중순 <아더와 미니모이>를 배급할 예정이다. 이후 라인업도 나와 있는 상태다. 싸이더스FNH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라듸오 데이즈> <트럭> <1724기방난동사건> <킬 미>를 차기작으로 정했고, 케이디미디어는 <30데이즈 오브 나잇>과 <엘라의 계곡>을, SKT는 <데스노트3>와 김대승 감독의 <연인>을 배급한다.

이들은 영화투자·배급업을 기존에 펼쳤던 사업과 연계하여 전개하겠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다. 먼저 싸이더스FNH는 자사 제작영화를 원활한 방식으로 배급하는 한편, 모회사인 KT의 뉴미디어 사업에도 콘텐츠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배급작을 뉴미디어사업의 콘텐츠로 활용한다는 것은 SKT도 마찬가지다. SKT영화사업부의 최규완 팀장은 “이동통신사에게 뉴미디어 사업은 기본적인 것이다. 현재로서는 경쟁력있는 영화들을 1년에 10편에서 15편 정도 배급하며 업계에서 입지를 구축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와 달리 케이디미디어는 블록버스터와 작은 영화 사이에서 자리를 마련하겠다는 입장이다. 케이디미디어의 한 관계자는 “현재는 시장 자체가 작아진 상황이기 때문에 스크린을 줄이고 좌석점유율을 높여 장기상영을 유도하는 방향으로 배급하는 방식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존의 강자들도 신규 투자·배급사들의 출현을 눈여겨 보고 있다. 메이저 배급사의 한 관계자는 “우리로서는 양질의 자본이 들어와 영화사업에 지속적으로 투자를 해준다면 나쁠 게 없다”며 “하지만 시장 감소로 투자·배급사들이 작품 개발에 신중을 가하는 상황에서 신규자본의 유입이 준비가 덜 된 영화의 제작을 부추기는 부작용으로 나타날 수 있다”며 우려했다. 신규자본의 가세가 기존의 시장구도를 어떻게 재편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