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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기자클럽] 인터넷 검색으로 관객을 읽는다

구글 검색 결과로 살펴본 전 지구적 관객 트렌드

영화업계라는 누에고치 같은 환경에 둘러싸여 일할 때 일반 관객과의 접촉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타이베이에서 영화를 보러 다니는 젊은 관객의 반응을 보기 위해 나는 금요일 밤이면 돈 주고 영화를 본다. 대만에서 그렇게 4년이 지난 지금, 지역 관객이 어떤 영화를 보고 싶어하는지 겨우 알아가는 중이다. 새로운 테크놀로지는 전 지구적 트렌드를 더 잘 이해할 수 있는 지름길을 몇 가지 제공해주기도 한다.

인터넷 마켓 리서치 기관인 코리안클릭에 따르면, 대한민국 웹 검색자의 1.7%만이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검색엔진인 구글을 사용한다고 한다. 한국에서는 웹 검색자의 77%가 네이버를 이용하고 10.8%가 다음을 사용하며, 4.4%는 3위인 야후 코리아를 이용한다. 네이버가 고객에게 검색 패턴을 관찰할 수 있도록 하는지에 대해서는 모르겠지만, 지난해 미국의 구글은 세계의 다른 사람들이 뭘 궁금해하는지를 그래픽으로 보여주는 구글 트렌드라고 하는 매력적인 툴을 소개했다. 여전히 실험적인 서비스이기 때문에 적당히 검색되는 용어들만이 관찰될 수 있다.

구글 검색상품 부사장인 마리사 마이어는 이 사업을 시작할 때 이렇게 설명했다. “트렌드가 나타나려면 매주 수백번 정도 검색이 일어나야 한다.” 이 서비스를 갖고 놀면서 한국 스타 중 구글 트렌드에서 유일하게 찾을 수 있는 스타는 필리핀과 인도네시아의 웹 사용자들에게 특히 인기가 많은 원빈이었다. 정보 부족으로 한국 배우들을 비교하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한국영화에 대한 국제적 관심은 제한된 선에서 비교가 가능하다. <엽기적인 그녀> <무간도> <와호장룡>의 영어 제목을 검색해보면 홍콩영화 범죄스릴러 <무간도>는 마틴 스코시즈가 리메이크를 한 때에 맞춰 관심이 최고점을 이룬다. 그러나 동시대 클래식이 된 것 같은 영화는 한국 로맨틱코미디 <엽기적인 그녀>인 듯하다.

<엽기적인 그녀>의 구글 검색 결과

<엽기적인 그녀>

“한국영화”, “일본영화”, “중국영화” 등의 트렌드를 보면, 한국영화에 대한 관심이 30% 정도 앞서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필리핀, 싱가포르, 말레이시아의 웹 사용자들이 지배적인 이 결과를 보면 이 서비스의 문제점이 부각된다. 중국 사용자들은 일차적으로 영어로 검색하지 않는다. “장쯔이”, “공리”, “매기 큐”에 대해 구글 트렌드는 2006년 중반 공리가 장쯔이에 대한 관심을 앞지른다고 보여주며, 매기 큐는 2007년 중반 둘을 모두 능가함을 보여준다. 중국 간자체로 검색해보면 공리에 대한 관심이 산발적으로 일어나는 데 비해 장쯔이는 더 많은 인기를 상대적으로 꾸준히 얻고 있다.

기타노 다케시의 국제적 하향세에 대한 더 많은 증거가 필요하다면, 구글 트렌드는 두드러진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일본어로 검색해보면 현재 압도적으로 뜨거운 인기를 보여주는 남성스타는 부산을 강타한 <크로우즈 제로>의 오구리 슌이다. 그러나 <클로즈드 노트>의 젊은 여성 스타 사와지리 에리카가 그를 훨씬 넘어서고 있다. 구글 트렌드는 여전히 기타노의 영화를 상영하는 영화제에 대해 어떤 위안도 제공하지 않는다. 유럽의 3대 영화제 모두에 대한 웹 검색이 해마다 줄어들고 있지만 베니스와 베를린보다 칸이 훨씬 앞선다. “국제영화제”라는 용어에 대한 관심이 현저히 줄어들기도 했다.

물론 인터넷은 실제 세계의 반영이 아니다. 그리고 관객은 기존의 스타에 대해 알고 싶은 모든 것을 이미 알고 있는 반면, 예를 들어 오구리 슌은 아직 발견하는 중일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구글 트렌드는 캐스팅 에이전트, 영화배급사, 저널리스트들에게 매력적인 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