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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미 벨의 <할람 포>, 언론에 첫 공개
최하나 2008-04-24

일시 4월21일 2시 장소 용산CGV

이 영화 사고로 어머니를 잃은 18살 소년 할람 포(제이미 벨)는 나무 위 오두막에 틀어박혀 주변 사람들을 훔쳐보며 지낸다. 새어머니 베리티(클레어 포라니)가 어머니를 살해했다고 믿는 할람은 그녀와 다투다 즉흥적으로 관계를 맺은 뒤 집을 나와 무작정 에든버러로 향한다. 우연히 어머니와 꼭 닮은 호텔리어 케이트(소피아 마일즈)를 발견하고 그녀를 따라간 할람은 케이트의 호텔에 일자리를 구한 뒤 호텔 꼭대기 시계탑 뒤편의 다락에 몰래 머무르며 그녀를 훔쳐보기 시작한다.

100자평 <영 아담>, <어사일럼>의 데이빗 맥킨지 감독이 연출을 맡고, <빌리 엘리어트>의 소년 제이미 벨이 주연을 맡은 <할람 포>는 대단히 잘 만들어진 성장 영화이다. 설명할 수 없는 강한 욕망의 이끌림이 주인공의 운명을 죄의식 가득한 파멸로 치닫게 했던 감독의 전작들과 마찬가지로, <할람 포>에는 원형적이고 성적이며 정신분석학적인 요소들이 강렬하게 베어있다. 그러나 전작들과는 달리 <할람 포>는 파국으로 치닫진 않는다. 주인공이 10대인 성장영화인 만큼, 첫사랑을 거치면서 외디푸스의 상흔은 힘겹게 극복된다. 영화는 시나리오, 연기, 촬영, 음악, 편집 등에서 모두 높은 수준의 성취를 보여주는데, 그중에서 촬영과 음악은 특히 훌륭하다. 부감숏을 비롯하여 특이한 앵글을 잘 활용한 촬영은 고딕풍의 건축물이 즐비한 에딘버러의 독특한 풍광과 어울어져 시각적 즐거움을 안긴다. 또 음악은 프란츠 퍼디난드가 만든 클로징 곡을 제외하고는 OST 전체가 인디 레이블 '도미노' 소속 뮤지션들의 기존 곡들을 활용하여 만들어졌음에도 불구하고 대단히 통일감 있고 안정되며 영화와 완벽한 조화를 자랑한다. <할!렘 포>의 음악은 베를린 영화제 영화음악상을 수상하였는데, 영화를 본 관객이라면 수상결과에 모두 동의할 것이다. 황진미/영화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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