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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박물관 전시품 기증 릴레이 46] 유현목 감독이 기증한 소장품

<씨네21>은 한국영상자료원과 함께 5월9일 영상자료원 내에 문을 연 한국영화박물관을 위한 영화인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하며 전시품 기증 캠페인을 벌입니다. 46번째는 유현목 감독이 기증한 소장품입니다.

1925년 황해도 봉산군 사리원에서 태어난 유현목 감독은 이만희, 신상옥, 김기영 감독과 함께 60년대 한국영화 르네상스의 중심에서 예술적 성취를 보여준 감독이다. 불안과 절망의 전후 한국사회를 그린 대표작 <오발탄>(1961)은 한국영화사를 통틀어 걸작의 반열에 드는 문제작으로 나운규의 <아리랑> 이후 리얼리즘 계보를 잇는 작품. 퇴역군인 철호 역을 맡았던 최무룡이 “배우들에게 유 감독님 작품에 출연하는 것은 작가정신에 참여하는 의미였고 그만큼 모두가 의욕적이었다”라고 회상할 만큼 한국영화의 미학을 한 단계 끌어올린 영상파 감독이다. 50년대 한국영화 성장의 기폭제가 되었던 <춘향전>(이규환, 1955)을 비롯해 8년간 조감독 생활을 하며 연출수업을 받을 당시 한국영화가 배우와 스토리텔링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아 촬영과 편집의 리듬을 중시하는 영화적 표현 연구에 몰두했다. 1953년 정창화 감독의 <최후의 유혹>으로 시나리오작가로 데뷔했고, 1956년 <교차로>로 연출 데뷔했다. 초기 작품에는 영화적 테크닉의 실험에 할애했고 그중 <교차로>는 ‘정열적인 테크니션’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잃어버린 청춘>(1957)에서부터 주제의식에 천착하기 시작해 <인생차압>(1958), <오발탄>(???), <잉여인간>(1964) 등으로 이어졌고, 미장센이 뛰어난 멜로영화 <그대와 영원히>(1958)와 <김약국의 딸들>(1963), <카인의 후예>(1968), <분례기>(1971), <장마>(1979) 등의 예술적 색채가 짙은 문예영화, 코미디 <공처가 삼대>(1967), 멜로영화 <아낌없이 주련다>(1962) 등을 남겼다. 마지막 연출작 <말미잘>(1994)까지 40여년간 43편의 작품을 연출한 유현목 감독은 1970년 한국소형영화작가협회, 동서영화연구회를 이끌었고, 동국대학교 연극영화과에서 후학을 양성했다. 유현목 감독의 애장품은 한국영화박물관에서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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