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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영화 완전정복
주성철 2008-09-03

2회 대단한 단편영화제, 9월4일부터 10일까지 시네마 상상마당에서 화제의 단편 상영

대단한 단편들만 모았다. 시네마 상상마당(이하 상상마당)이 개관 1주년을 맞아 ‘2회 대단한 단편영화제’를 연다. 9월4일(목)부터 10일(수)까지 ‘After 2000, 다시 만나는 단편영화 20선’, ‘단편영화 감독 특별전’, ‘단편영화 배우 3인방: 이채은, 유형근, 서영주’라는 섹션들로 구성된 이번 영화제에서는 2000년 이후 화제가 된 단편들, 주목할 만한 배우들의 우수 단편들을 한자리에 모았다. 먼저 ‘After 2000, 다시 만나는 단편영화 20선’의 경우 <후회하지 않아>(2006)를 만든 이송희일의 <굿 로맨스>(2001), <내 청춘에게 고함>(2006)을 만든 김영남의 (나는 날아가고… 너는 마법에 걸려 있으니까)(2002), <신성일의 행방불명>(2004)을 만든 신재인의 <그의 진실이 전진한다>(2002) 등 이미 장편 극영화로 데뷔한 감독들의 영화도 포함돼 있지만 기본적으로 여전히 ‘입봉’을 기다리고 있는 재능있는 감독들의 경연장이다. 2001년 각종 영화제에서 화제를 불러일으켰던 윤은경, 김은희의 <호모 파베르>, 미쟝센단편영화제 심사위원 특별상을 수상했으며 동시에 독립영화계의 주목받는 감독 겸 배우인 양익준과 정보훈을 주목하게 만든 손원평의 <인간적으로 정이 안 가는 인간>(2005), 서울독립영화제 대상을 수상한 송혜진의 <안다고 말하지 마라>(2002), 서울여성영화제 우수상을 수상한 김선민의 <가리베가스>(2005), 한국인 좀비들과 싸우는 외국인 노동자들의 하룻밤 이야기를 통해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한국단편 특별상을 수상한 장훈의 <불한당들>(2007) 등 곧 장편영화 크레딧으로 확인하게 될 미래 감독들과의 만남이다. 민용근, 이수진, 염정석, 박동훈, 김곡과 김선, 채기, 장형윤, 김진만 역시 여기 포함된 이름으로 ‘관객과의 대화’ 같은 이벤트를 통해 영화제 기간 중 긴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다.

<나도 모르게>

<굿 로맨스>

‘단편영화 감독 특별전’으로 만나게 될 작품들은 바로 <세븐 데이즈>의 원신연, <8월의 일요일들>의 이진우의 옛 단편영화들과 국내에서는 드물게 노동문제를 다룬 극영화를 만드는 이유림과 배우이기도 한 유지태의 단편영화들이다. 내용과 스타일상으로 일련의 연관성을 지닌 특정 감독의 작품들을 통해 단편 고유의 미학을 엿볼 수 있는 섹션이다. 중앙대학교 첨단영상대학원을 졸업한 유지태는 <자전거 소년>(2003), <장님은 무슨 꿈을 꿀까요>(2005)에 이어 우연히 옛 연인을 회상하다 그와 첫 키스를 나눴던 집 앞으로 찾아가게 된다는 내용의 <나도 모르게>(2007)를 세 번째로 만들어 개봉했다. <자전거 소년>은 부산아시아단편영화제에서 관객상을 수상하며 ‘감독 유지태’라는 표현을 어색하지 않게 만들어준 작품이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영화과 편집 전공의 이유림은 젊은 포클레인 기사로부터 이라크 낫시리아 사막으로 함께 떠나자는 말을 들은 한 유부녀의 이야기 <낫시리아>(2005), 회사로부터 복귀하라는 연락을 받고 고민에 빠진 한 해고 노동자의 이야기 <새끼여우>(2007)로 주목받았다. 원신연의 <빵과 우유>(2003), <돼지꿈>(1999)을 시작으로 꾸준히 단편을 발표해온 이진우의 <모퉁이의 남자>(2008)는 기억해둘 만한 작품이다.

‘단편영화 배우 3인방’은 단편영화의 팬이라면 누구나 기억하고 있을 법한 배우들의 작은 회고전이다. <잘돼가? 무엇이든>(2004)으로 데뷔한 서영주는 윤성호의 <은하해방전선>(2007)에서 초짜감독 영재(임지규)의 여자친구 ‘은하’로 널리 알려졌으며 <친절한 금자씨>(2005)에 출연하기도 했다. 이번 영화제에서는 식당에서 쫓겨난 한 가족의 이야기 <가족나들이>(2005), 얼굴에 흉터를 지닌 채 살아가는 한 여자의 이야기 <미스 마플과의 하룻밤>(2006) 등이 상영된다. <은하해방전선>에서 일본 스타 ‘기무라 레이’로 출연한 유형근은 <자살 소녀 시간차 공격>(2005)에서 자살을 결심한 소녀를 사랑하는 귀여운 스토커, 베를린국제영화제 제너레이션 부문 경쟁작으로 초청되기도 했던 <불을 지펴라>(2007)에서 록음악을 사랑한 나머지 기타 하나 메고 탈북한 소년 리경록을 연기해 깊은 인상을 남겼다. 위의 두 배우와 비교해 새로운 이름이라 할 수 있는 이채은은 모텔에서 청소부로 일하는 엄마를 부끄러워하는 여고생 난영으로 출연한 <빨간나비>(2005), 진급에서 어이없는 이유로 떨어진 모범사원 오원경으로 출연한 <시대의 기분>(2008) 등을 통해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 2000년 이후 각종 영화제를 통해 주목받은 ‘대단한’ 단편들의 역사가 바로 여기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