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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 휩쓴 배트맨과 파라마운트
박혜명 2008-09-09

2008 여름 최고 흥행 영화는 <다크 나이트>, 가장 높은 수입을 올린 스튜디오는 파라마운트

올 여름 할리우드를 먹여살린 건 누구? 배트맨이다. 지난 7월10일 개봉해 개봉 8주차 주말인 8월31일까지 5억57억달러의 흥행수입을 거둔 <다크 나이트>가 2008년 할리우드 여름 시즌(매년 5월 첫주부터 미국 노동절인 9월 첫 번째 월요일까지의 기간) 흥행수입 1위 자리를 차지했다. 이 액수는 올 여름 흥행 2위인 <아이언맨>(3억1750만달러)과도 무려 2억달러나 차이를 보인다. <다크 나이트>는 개봉날과 함께 이미 몇개의 기록을 갈아치워, 미국 내 역대 최대 개봉규모(4366개관), 역대 최대 개봉주말 흥행수입(1억5840만달러) 등을 경신했다. <다크 나이트>의 미국 내 흥행 총수입액은 <타이타닉>(6억80만달러)의 뒤를 이어 역대 2위를 기록하게 되었다.

<다크 나이트> <아이언맨>과 함께 이번 여름 할리우드 박스오피스에서 제 몫을 한 영화는 <인디아나 존스: 크리스탈 해골의 왕국>(3억1500만달러), <핸콕>(2억2600만달러), <월·E>(2억1600만달러), <쿵푸팬더>(2억1200만달러) 등이다. 엄청난 기대를 모았으나 흥행에 참패한 영화들은 <스피드 레이서>(4390만달러), <엑스파일: 나는 믿고 싶다>(2070만달러) 등이라고 <타임>은 언급했다.

할리우드 관계자들은 올 여름 할리우드 박스오피스 규모가 지난해의 41억8천만달러보다 약간 웃돌아 42억선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와 관련해 <타임>은 “2007년엔 막강한 속편들이 줄줄이 개봉했고 올해는 그렇지 못했음을 감안할 때 매우 선전한 결과”라고 촌평했다. 그러나 관객 수는 지난해보다 4% 감소해 5억8660여명에 머물렀다. 이에 <뉴욕타임스>는 “관람료 인상이 없었으면 올해 대부분의 스튜디오들은 수지 맞추기가 힘들었을 것”이라고 썼고, <할리우드 리포터>는 “올 여름 극장가는 <다크 나이트> 이후 화제작 없이 썰렁하게 마무리됐다”는 촌평도 내놓았다. 실제로 여름 시즌의 마지막 주인 8월 마지막 주말 미국 박스오피스 규모는 전년 대비 18%나 하락해, 극장가 주말 총수입이 1억2200만달러에 그쳤다.

한편 올 여름 시즌 가장 높은 수입을 올린 스튜디오는 파라마운트. <아이언맨> <인디아나 존스…> <쿵푸팬더> 등 무려 3편의 영화가 자국 내 입장수익 2억달러를 넘었다. 2위는 <다크 나이트> <겟 스마트>(1억2820만달러) <섹스 앤 더 시티>(1억520만달러) 등을 배급한 워너. <맘마미아!>(1억2500만달러), <인크레더블 헐크>(1억3380만달러)를 배급한 유니버설이 그 뒤를 이었고, ‘스파이더맨’이 없는 소니는 <핸콕> 정도로 명맥을 유지했다. 디즈니는 <나니아 연대기: 캐스피언 왕자>(1억4150만달러), <월·E> 등으로 5위에 들었다. 폭스는 올 여름 시즌 미국 내 흥행수익이 1억달러를 넘는 영화를 단 한편도 내놓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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