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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주연의 풋풋한 모습과 아름다운 화면 <연공: 안녕, 사랑하는 모든 것>
박성렬 2008-11-19

‘각키’의 보조개에 혼절할 지수 ★★☆ 참신한 로맨스 지수 ★ 홀로 보면 쓸쓸할 지수 ★★★★

티없이 순수한 여고생 미카(아라가키 유이) 앞에는 뜻하지 않은 사건들 투성이다. 불량학생 히로(미우라 하루마)와 연인이 되고, 대부금과 이혼문제로 시끄러운 집안사도 마음을 싱숭생숭하게 만든다. “강 같은 남자” 히로와의 연애만이 유일한 낙. 그러나 두 사람 사이에 생긴 아이는 유산되고 히로는 어느 날 소리소문없이 사라진다. 대학생 유이(고이데 게이스케)와 사귀며 겨우 마음을 다잡아가던 미카는 히로가 암에 걸렸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 <연공: 안녕, 사랑하는 모든 것>은 평범한 소녀와 불량학생 사이의 슬픈 사랑 이야기다. 임신, 강간, 유산, 부모의 이혼, 연인과의 갑작스런 이별 등 굵직굵직한 비극들이 눈두덩을 흥건하게 적시려 한다.

줄거리가 인터넷 소설을 원작으로 삼은 <늑대의 유혹> <동갑내기 과외하기> 등의 영화를 생각나게 한다. <연공…>은 중고생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끈 휴대폰 소설이 원작이다. 읽기 쉬운 문체와 실화의 꼬리표를 단 감동적인 줄거리로 일본 내에서 1200만 조회수를 기록하고 책으로는 165만부가 팔리면서 베스트셀러 자리에 앉은 작품이다. 인기에 힘입어 영화가 나왔고 2008년 <TBS>에서 드라마로 만들어졌다. 원작의 셀링포인트가 감동과 간결함이었던 것처럼 <연공…>도 영화적으로 복잡한 수사를 시도하려 하지 않는다. 영화는 러닝타임에 맞추어 소설의 주요한 부분만 간추렸으나 산뜻하기보다 심심하고, 이야기는 10대 소녀를 겨냥한 인터넷 소설처럼 예측 가능한 전개로 흘러간다.

일본의 제과 CF에서 선보인 깜찍한 춤으로 인기를 끌었던 ‘각키’ 아라가키 유이와 90년생 신인 미우라 하루마가 주연을 맡았다. 그 위에 강가의 들판, 꽃밭, 크리스마스의 강설 등 아름다운 경치가 어우러졌다. 줄거리로 보자면 <연공…>은 코트를 입기 시작하는 계절부터 봇물처럼 쏟아져 나오는 전형적인 멜로영화지만 젊은 두 주연의 풋풋한 모습과 아름다운 화면구성에 눈이 즐겁다.

tip/ 멜로영화 하면 또 빠질 수 없는 게 분위기 있는 음악이다. 그 와중에 주연배우가 삽입곡을 부르고 가수가 영화와 연계된 뮤직비디오를 발표하는 것은 아시아 멜로의 관행이다. <연공…>도 마찬가지다. 삽입곡 일부를 주연배우인 아라가키 유이가 불렀으며 가수 손호영은 <연공…>의 화면을 편집해 신곡 <바래요>의 뮤직비디오를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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