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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 액션] <다크 나이트>, 오스카선 찬밥신세
이화정 2009-02-03

어김없이 오스카 시즌이 돌아왔습니다. 지난 1월22일 미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는 81회 아카데미 시상식의 후보를 발표했습니다. 5810명의 회원들이 투표용지에 적어낸 후보 중 엄선한 후보작들입니다. 회원들은 심사숙고 끝에 각자 5편을 선정하지만, 그중 진짜 투표에 카운팅되는 것은 무작위로 추출된 한편뿐입니다. 이해 못할 방법이지만, 결국 이 투표방식이 보수와 권위를 자랑하는 아카데미의 특성을 보여주는 가장 핵심적인 방식이라고도 할 수 있지요.

올 최다 후보작은 <타이타닉> 14개에 이어 13개로 역대 차다 노미네이트작으로 기록된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입니다. 뒤를 이어 골든글로브 4개 부문을 수상한 화제의 발리우드 <슬럼독 밀리어네어>가 10개 부문, 구스 반 산트의 <밀크>가 8개 부문, 스티븐 달드리의 <더 리더: 책 읽어주는 남자>와 론 하워드의 <프로스트vs닉슨>이 각각 5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됐습니다. 다소 무난한 선정이지만 몇 가지 의문은 남습니다. <다크 나이트>의 히스 레저가 남우조연상 후보에 오른 건 이미 예상한 일이지만,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등 주요 부문 후보에서 <다크 나이트>가 배제된 건 좀 의아한 일입니다. 케이트 윈슬럿은 <더 리더…>로 여우주연상과 <레볼루셔너리 로드>로 여우조연상 후보에 오를 것으로 예측했지만 여우조연상에는 밀렸군요. 메릴 스트립(<다우트>)과 안젤리나 졸리(<체인질링> 등을 물리치고 아카데미 후보만 5번이라는 오명을 씻고 한을 풀 거라는 예측입니다. 혹 착오가 있었던 건지, 감독으로나 배우로나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최고작이라고 평가받는 <그랜 토리노>의 이스트우드의 감독상 후보 탈락도 좀 걸리는군요.

수상은 그렇다치고 벌써부터 아카데미 후보작의 후광을 흥행에 연결시키려는 제작사간의 눈치가 한창입니다. 프린트 비용과 마케팅 비용을 제하더라도 ‘후보작’이라는 영예의 타이틀이야말로 관객의 눈길을 끄는 가장 훌륭한 소도구일 테니 말입니다. 유니버설의 <프로스트vs닉슨>과 폭스의 <슬럼독 밀리어네어>가 와이드 릴리즈로 돌아선 데 이어 포커스 피처스의 <밀크>도 개봉관을 확대하고 나섰네요. 어쨌든 수상 결과는 오는 2월22일(현지시간) 발표됩니다. 벌써부터 17만5천달러나 되는 가짜 시상식 암표가 팔리는 통에 협회가 곤란을 겪기도 한다는군요. 그나저나 의상부문 단 하나에 노이네이트된 <오스트레일리아>에 대한 최소한의 예우였을까요. 81회 아카데미 사회는 휴 잭맨이 맡는군요. 주요부문 후보는 다음과 같습니다.

작품상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프로스트vs닉슨> <밀크> <더 리더: 책 읽어주는 여자> <슬럼독 밀리어네어>

감독상 대니 보일 <슬럼독 밀리어네어> 스티븐 달드리 <더 리더: 책 읽어주는 남자> 데이비드 핀처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론 하워드 <프로스트vs닉슨> 구스 반 산트 <밀크>

남우주연상 리처드 젠킨스 <비지터> 프랭크 란젤라 <프로스트vs닉슨> 숀 펜 <밀크> 브래드 피트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미키 루크 <레슬러>

여우주연상 앤 헤서웨이 <레이첼, 결혼하다> 안젤리나 졸리 <체인질링> 멜리사 레오 <프로즌 리버> 메릴 스트립 <다우트> 케이트 윈슬럿 <더 리더: 책 읽어주는 남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