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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 포터, <타이타닉> 기록도 깰까?
2001-11-26

<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 최단기간 1억달러 고지 넘어마법 같은 일이 벌어졌다. 11월16일 개봉한 <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이 개봉 주말 3일 동안 9030만달러라는 경이적인 수익을 올리며 테러 여파로 위축됐던 미국 극장가를 뒤흔들기 시작했다. 개봉 닷새만에 북미 수익 1억달러를 돌파하며 <스타워즈 에피소드1>과 동률을 기록하더니, 이제 <타이타닉>이 지키고 있는 전세계 최고흥행 기록까지 꺾어버릴 기세다.

<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은 지난 99년 <스타워즈 에피소드1>이 개봉 닷새 만에 1억달러의 수익을 올린 데 이어 가장 빠른 기간 내에 1억달러 고지를 넘어선 작품이 됐다. 개봉 주말 3일 동안 벌어들인 9030만달러의 매표수익 역시 박스오피스사에 남을 신기록인데, 이는 97년 <쥬라기 공원2: 잃어버린 세계>의 7210만달러 기록을 가볍게 앞지르는 것이다. 박스오피스 전문가들은 이것이 그간의 티켓 인상 폭을 감안한 신기록으로, <쥬라기 공원2: 잃어버린 세계>(1570만매)보다 40만매 많은 1610만매의 티켓이 팔린 것이라고 증언한다. 개봉 첫날 벌어들인 수익도 역대 신기록인 3230만달러로, 99년 이래 이 부문 최강자였던 <스타워즈 에피소드1>(2850만달러)보다 훨씬 많다. 심지어 개봉 다음날(17일 토요일) 성적은 심야상영에 힘입어 개봉 첫날보다 많은 3350만달러다. <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의 선전에 힘입어 11월 셋쨋주 전체 박스오피스 수익은 1억6천만달러를 훌쩍 넘어섰다. 아울러 배급사인 워너브러더스도 사상 최고의 흥행 기록을 보유하게 됐으며, 최근 <아메리칸 파이2>의 흥행으로 1위 굳히기에 들어갔던 유니버설을 제치고 올해 최고로 선전한 스튜디오로 등극할 전망이다. 크리스 콜럼버스 감독은 내년 11월15일 개봉을 목표로 속편 촬영에 돌입한 상태.

<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의 이같은 흥행 돌풍은 전세계적으로 1억1천만부가 팔린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했다는 사실만으로도 이미 예견된 것이었다. <버라이어티>가 공개한 11월9일 집계 예매 기록을 살펴보면 영국이 90만매, 호주가 10만5천매, 일본이 3만4천매로 나타나 있다. 미국과 동시개봉한 영국에서도 3일 동안 2370만달러의 수익을 올리며 신기록을 수립했다. 중국에선 이미 암시장 인기 품목으로 떠올랐고, 독일에선 한 정치가가 “오컬트와 블랙매직은 청소년에게 해롭다”고 주장해 화제다. 이제 <타이타닉>의 최종 수익인 18억달러의 기록을 깰 수 있을지 여부에 이목이 쏠리고 있는데, <타이타닉>에 소녀팬들이 힘을 몰아줬듯, 어린이 관객이 반복 관람을 원하고 또 실행한다면, 이 부문 기록 도전에도 성공할 것이라는 게 관계자들의 전망이다. <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의 관객몰이에는 물량공세와 배급력도 큰 몫을 했다. 이 영화가 상영되는 북미 상영관의 숫자는 3672개로 역대 최고. 프린트 수도 8200개로 역대 최고다. 따라서 <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의 좌석점유율은 3천개에 못 미치는 극장에서 개봉한 <스타워즈 에피소드1>에 못 미친다는 이야기다. <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의 기록 경신 행진이 ‘크게 치고 빠지는’ 블록버스터 배급 전술 덕인지, 청·장년 관객의 순수한 관심과 지지 덕인지는 좀더 두고 볼 일이다.

박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