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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신인] 최다득표상 양익준?
이영진 2009-12-31

올해의 신인감독/ <불신지옥>의 이용주

<똥파리>의 양익준 감독, <낮술>의 노영석 감독, <약탈자들>의 손영성 감독을 제치고 <불신지옥>의 이용주 감독이 선정됐다. “너무 기쁘다”고 해서 그럼 누구한테 이 소식을 맨 먼저 알릴 것이냐고 물었더니, <불신지옥>의 제작사인 영화사 아침 식구들이란다. “고 정승혜 대표도 생각나고. 이정세 대표는 데뷔 때 찌질했던 내 모습을 들추면서 지금까지도 술자리에서 안주 삼아 놀린다.” “테마에 대한 확고한 인식하에 드라마를 시각화해내는 단단한 연출력”(장병원)이 더욱 빛날 수 있었던 건 그가 뽑아든 첫 번째 카드가 공포영화였기 때문이기도 하다. 김종철은 “<불신지옥>은 거의 포기상태였던 한국 공포영화에 대한 믿음과 희망을 가지게 했다”고 썼다. 올해가 다 가기 전에 차기작 트리트먼트를 완성해야 한다는 그는 다음번에도 무시무시한 한국사회의 지옥도를 그릴 것이냐고 물었더니 ‘아직은 해결할 일이 좀 남아 있어 비밀’이라고 전한다.

올해의 신인 남자배우/ <똥파리>의 양익준

최다득표상을 따로 챙겨줘야 맞다. 신인감독, 남자배우 부문에서도 양익준을 호명하는 이들은 많았다. 전셋값 털어 장편 데뷔작 <똥파리>를 만든 그를 올해의 제작자로 기억한 이들도 몇 있었다. 분명한 건 양익준이 다재다능한 ‘슈퍼 루키’(이지현)라는 사실이다. “‘천박하면서도 사색적이며, 광포하면서도 선량한’ 두 얼굴로 ‘딜레마와 자멸’을 이야기한”(이창우) 그는 ‘올해의 신인 남자배우’로 뽑혔다고 하자 “음, 그냥 ‘땡큐’라고 써주세요. 대신 활자는 좀 크게 해서”라고 짧게 말하곤 <똥파리>의 상훈이 한번도 들려주지 않은 하이 톤의 웃음을 터트렸다. 최근 모로코 마라케시영화제에서 열린 한국영화 특별전을 포함해 <똥파리> 때문에 그는 올해 20개 넘는 해외영화제에 초청받아 다녀왔다. “<똥파리> 때문에 파리에만 4번이나 갔죠. 그전까지 유럽엔 한번도 못 가봤는데. 가방을 두번이나 강탈당했지만.” 이하 감독의 <집 나온 남자들> 촬영을 끝낸 뒤 일본, 캐나다, 영국, 프랑스에서의 <똥파리> 개봉을 준비 중인 그는 차기작 구상은 시작도 못했다. “인생 정리를 좀 해야 해요. 집도 구해야 하고. 지금은 계약기간이 남았는데 이사 간, 아는 분 집에서 몇달 거처하는 처지라서.”

올해의 신인 여자배우/ <반두비>의 백진희

“잘 다듬으면 다양한 캐릭터가 어울릴 묘한 페이스. 임수정과 비슷하지만 여리지 않고 끈질긴 오기가 돋보여 파괴적인 캐릭터에도 어울릴 듯하다.”(송효정) <반두비>의 여고생 민서가 원어민영어학원에 가고 싶어 이주노동자의 지갑을 슬쩍하는 동안 백진희는 관객의 마음을 훔쳤다. 김종철은 1년의 절반이 남은 시점에 <반두비> 20자평에 ‘올해의 신인 여배우, 백진희!’라는 무모한(?) 고백을 남기기도 했다. 처음에는 “과분하다”고 했다가 “딴 친구가 받았으면 그 친구를 미워했을지도 모르겠다”고 말을 바꾸고, 곧이어 “상 받았는데 다음 작품에서 지금보다 못하면 어떻게 할까 무섭기도”하다는 백진희는 아직 열아홉살이다. “지난해 연기를 처음 시작했는데 아무것도 몰랐죠. 잘하고 있는지, 못하고 있는지. 지금이요? 지금도 그래요. 근데 의심이든 그게 아니든 그걸 이겨내야겠죠.” 최근 개봉한 <사람을 찾습니다>에서는 개만도 못한 부동산업자의 뒤통수를 치는 10대 소녀로 나온 백진희는 현재 드라마 <보고 또 보고>와 영화 <호야>를 찍고 있다. 내년에는 “학교(용인대학교 영화영상학과)에 좀더 자주 나가고 싶다”지만, 글쎄 그렇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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