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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을 위한 가족용 오락영화 <앨빈과 슈퍼밴드2>
장미 2009-12-30

synopsis 어느덧 슈퍼스타로 등극한 슈퍼밴드. 그러나 이들의 일상은 여전히 바람 잘 날 없으니, 앨빈(저스틴 롱)이 자선행사 콘서트에서 무대장치를 쓰러뜨리는 탓에 데이브(제이슨 리)가 크게 다치고 만다. 데이브는 숙모에게 다람쥐들을 대신 돌봐달라 부탁하지만 그녀 역시 사고로 병원에 실려간다. 한편, 데이브의 배려로 고교에 입학한 슈퍼밴드는 그들의 인기를 시기하는 소년들에게 괴롭힘을 당하는데, 그 와중에도 앨빈은 형제들을 무시한 채 돌출 행동을 한다. 게다가 학교를 대표해 음악 콘테스트에 나가려는 슈퍼밴드에게 노래하는 소녀 다람쥐들인 원더멍스가 도전장을 내민다.

더 크고 센 재미를 선사해야 한다는 속편의 속박에서 벗어날 수 없었을까. <앨빈과 슈퍼밴드2>는 보이밴드 멤버들간의 내적인 갈등을 조장하는 동시에 기존 TV시리즈에도 등장한 걸밴드를 추가해 외적인 갈등을 더하는 전략을 꺼내들었다. 모양만 라이벌인 여섯 다람쥐들은 그러나 실상 성별만 다른 세쌍의 일란성쌍둥이들이다. 브리트니(크리스티나 애플게이트)는 악동 기질이 매력인 앨빈을, 쟈넷(애나 페리스)은 안경 쓴 꺽다리 사이먼(매튜 그레이 거블러)을, 엘레노어(에이미 폴러)는 통통하고 순진한 테오도르(제시 매카트니)를 빼다박았다. 드라마를 유도하기 위해 전편에 이어 이안(데이비드 크로스)을 다시 악당으로 등장시켰고, 데이브의 분량을 줄이면서 그보다 몇 십배는 무능력한 실업자 토비(재커리 레비)를 슈퍼밴드의 보호자로 임명했다.

딱 연말을 위한 가족용 오락영화인 <앨빈과 슈퍼밴드2>는 틴에이저 문화와 엔터테인먼트 산업을 소재로 다루면서도 패러디의 야망을 거의 품지 않는다. 이안 역시 평면적인 악당에 머무를 뿐이다. 같은 소재를 드림웍스가 다뤘다면 어땠을지 궁금한 부분이다. 전편과 마찬가지로 깜찍한 다람쥐들이 벌이는 소동극의 묘미는 장난스러운 목소리 덕에 배가되는데, <You Really Got Me> <So What> <Put Your Records On> 등 같은 목소리로 부르는 팝송들 역시 본연의 장점을 조금씩 잃는 대신 경쾌함을 얻었다. 애초 뮤지션 로스 배그다사리언 시니어가 느리게 녹음했다가 정상 속도로 재생해 탄생시킨 ‘위치 닥터’의 노래가 어필한 이유도 가볍지만 악의없는 그 장난기에 있지 않았을까(비슷한 유머코드를 적용시키려 했는지 ‘Chipettes’를 원더걸스를 상기시키는 ‘원더멍스’로 번역했다). <닥터 두리틀> <아이 스파이> 등 코미디가 가미된 작품을 주로 연출한 베티 토머스의 신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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