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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서] 김종관 감독의 뮤즈
문석 사진 최성열 2010-01-14

<조금만 더 가까이> 배우 김효서

김효서는 좀처럼 초조해하지 않는 배우다. 서울예대 연극과 2학년 시절인 2003년 MBC 공채 연기자로 선발된 뒤로 지금까지도 그녀는 여전히 바탕을 다지는 게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6년이라는 짧지 않은 시간 동안 김효서는 드라마 조·단역을 통해 경험치를 쌓았고, 대학로에서 기본기를 다시 닦았다. 어린 나이에 깜짝 인기를 모으며 두둥실 떠오르는 다른 배우들을 곁눈질하기보다 “오랫동안 연기를 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드는 게 더 필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김효서에게 2010년은 그렇게 다져놓은 바닥 위에 본격적으로 건물을 올리는 시기가 될 것이다. 그 첫 번째는 김종관 감독의 중편영화 <바람의 노래>다. 여기서 그녀는 옛 남자친구와 재회하는 지연을 연기했다. 김종관 감독 특유의 섬세한 연출 안에서 김효서는 신비로움과 성숙미, 그리고 현실감을 동시에 간직한 여성의 면모를 드러낸다. 김종관 감독의 첫 장편영화 <조금만 더 가까이> 또한 김효서의 진가를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다. 그녀는 이 영화 속 5개의 에피소드 중 1편의 주인공을 맡았다. 아르바이트생으로 카페로 걸려온 한 폴란드인의 전화를 받는 게 연기의 전부지만, 단순함 속에서 진실의 순간을 포착해온 김종관 감독의 영화라는 점이 중요하다. 정유미가 김종관 감독의 <폴라로이드 작동법>을 계기로 알려졌다는 사실을 생각해보면 이 2편은 김효서에게 도약대가 될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이정범 감독의 <아.저.씨>는 김효서를 좀더 많은 대중과 만나게 하는 장이 될 터. 사건의 중요한 열쇠를 쥔 한 아이의 엄마로 출연하는 그녀는 이 영화를 “차분하고 정적인 이미지를 흐트려뜨리고 싶다”는 소망을 실현시키는 기회로 삼을 예정이다. 게다가 이미 촬영해놓은 <슈퍼스타 K> 출신 가수 길학미의 뮤직비디오도 공개될 예정이니 이제 김효서에게 남은 일은 6년 동안 뿌린 씨앗을 거두는 일뿐인 듯 보인다. 그런데도 이 배우, “여전히 많은 경험을 통해 부족한 점을 메워야 한다”고 말한다. 그동안 김효서가 먼 길을 돌아오면서도 초조함을 떨칠 수 있었던 것은 “캐릭터 안에서 진정 살아 있는 배우”라는 목표에 대한 의지가 그만큼 강하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추천사 ★ 김종관 <조금만 더 가까이> 감독

<바람의 노래> 캐스팅 때 처음 만났다. 현대적인 외모를 가졌는데 분위기가 차분하고 아주 매력적인 목소리를 가져 인상이 깊었다. 다양한 요소가 한데 들어 있는 매력이 묘했다. 함께 일하면서 더 인상적이었던 점은 성실성이었다. 김효서는 지연 역을 소화하기 위해 굉장히 다양하고 깊은 고민을 했고, 그 결과로 표현 또한 매우 섬세했다. 무한한 가능성의 소유자인 그녀를 여러분께 적극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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