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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미공개 영상이 첨가된 극장판 <아마존의 눈물>
이주현 2010-03-24

synopsis 브라질 아마존의 조에족은 비교적 자신들의 전통을 잘 지키며 살아가고 있는 부족이다. 조에족은 나무를 깎아 만든 기둥형의 ‘뽀뚜루’를 턱에 꽂고 다닌다. 조에족 최고의 사냥꾼 모닌은 부인 셋을 거느리고 있다. 와우라족은 1년 내내 축제를 즐기는 활기차고 건강한 부족이다. 마을 사람들이 전부 참여하는 격투기 시합 ‘우까우까’가 대표적인 축제다. 와우라족의 소녀 야물루는 최근 1년간의 격리 생활을 끝냈다. 와우라족의 소녀들은 첫 월경을 시작하면 1년간 외출을 하지 못한다.

<아마존의 눈물>은 이미 MBC에서 방영된 다큐멘터리를 본 사람과 그렇지 않은 관객의 의견이 조금 갈릴 수 있는 영화다. 방송 미공개 영상이 첨가됐다고는 하나 극장판 <아마존의 눈물>과 방송용에 커다란 차이가 있는 것은 아니다. 다만 극장판에서는 와우라족의 소녀 야물루 이야기가 많이 덧붙었다. 야물루는 조에족의 모닌만큼 비중있는 인물로 영화에 출연한다. 1년간의 격리 생활을 끝낸 야물루에게 남자들이 은근슬쩍 관심을 보이는 장면, 우까우까 축제에 출전해 상대를 제압하는 장면 등은 방송에서 보여지지 않았다. 한편, 극장용이기에 가능했던 장면들도 있다. 특히 방송심의로 모자이크 처리됐던 부족민들의 적나라한 나체는 아주 솔직하고 담담하게 커다란 화면에 담긴다.

<아마존의 눈물>이 방송 다큐멘터리 사상 최고의 시청률(20%)을 기록하며 큰 인기를 얻었다고는 하지만 극장판 다큐멘터리로서는 허술한 점이 쉽게 눈에 띈다. 이는 4~5부작으로 구성된 본편으로부터 내용들을 덜어내야 했던 탓일 거다. 특히 방송에서 주요한 테마로 다뤄졌던 아마존의 환경문제는 영화에서 그리 중요하게 언급되지 않는다. 불타는 아마존의 모습, 문명과의 접촉으로 전통을 잃어가는 부족민들의 절실한 모습이 시청자의 공감을 산 가장 큰 이유 중 하나였다는 걸 생각하면 영 아쉬운 점이다. 아무래도 제작진들은 제작기까지 포함해 총 4부작이었던 다큐멘터리를 85분으로 압축하는 과정에서 진중한 주제의식보다는 극장용 영화로서의 재미를 좀더 고려한 모양이다.

애초부터 100분 분량에 맞춰 기승전결을 짠 작품이 아니라는 걸 생각하면 <아마존의 눈물>은 허점보다는 장점을 더 다독일 만한 작품이다. 그러나 이번 극장판에서 드러난 허점들은 앞으로 개봉을 염두에 두고 촬영에 들어갈 방송 다큐멘터리 제작자들이 풀어야 할 숙제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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