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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회 영국애니메이션 페스티벌 - 아드만 특별전
2001-12-18

12월21일부터 서울애니메이션 센터에서 단편 30편 상영, 전시는 1월20일까지

지난해에 이어 주한영국문화원이 여는 `영국애니메이션 페스티벌`이 올해는 아드만 스튜디오를 집중 조명하는 `아드만 특별전`으로 마련된다. 영국의 아드만 스튜디오는 <월레스와 그로밋> <치킨 런>으로 국내에도 친숙한 클레이애니메이션의 대표주자. 이번 행사에는 아드만 스튜디오의 단편 클레이애니메이션 30작품이 상영되고, 점토로 빚어 만들어진 인형과 세트들, 스토리보드, 캐릭터 상품 등이 함께 전시된다.

상영작에는 아드만 스튜디오의 초기작인 <모프> 시리즈 2편에서부터 현재 아톰필름스 사이트에서 온라인 상영중인 <앵그리 키드> 시리즈, 현재 영국 <BBC>2 채널에서 방영되고 있는 <꼬마렉스> 시리즈 중 `부엌 안의 쥐` 에피소드까지, 다양한 아드만 스튜디오의 단편애니메이션들이 두루 들어 있으며, 전시내용에는 <월레스와 그로밋>의 세트, <치킨 런>의 정신없던 헛간과 치킨파이 기계, 아슬아슬한 비행기 등이 포함돼 있다.

아드만 스튜디오의 `화려한 외출`이라 할 만한 이 행사는 주한영국문화원과 서울애니메이션센터, 서울산업진흥재단이 공동으로 주최하는 것으로, 서울애니메이션센터에서 12월21일부터 30일까지 열린다. 전시는 12월21부터 내년 1월20일까지 계속된다.

때로는 코믹하게, 또는 과감하게

아드만 스튜디오는 1972년 피터 로드와 데이비드 스프록스톤에 의해 설립됐다. 학생 시절부터 스프록스톤의 아버지의 16mm카메라로 애니메이션을 만들던 이들은`비전 온`이라는 청각장애 어린이를 위한 프로그램으로부터 제작의뢰를 받고, `아드만`이라는 다소 한심한 성격의 슈퍼맨 캐릭터가 나오는 애니메이션을 만들었는데, 이것이<BBC>에 의해 구매됨으로써 스튜디오의 윤곽이 생겨난 것이다.

아드만 스튜디오의 첫 번째 히트 캐릭터라 할 수 있는 <모프>가 만들어진 건 그로부터 4년 뒤, 1976년이었다. 피터 로드와 데이비드 스프록스턴의 아드만 스튜디오 첫 창작물인 `모프`는 테라코타로 만들어진 유연한 몸의 꼬마 캐릭터로, 친구이자 또다른 자아인 `차스`와 늘 붙어다니며 유쾌하고 조용한 에피소드들을 만들어갔다. 이번에 상영되는 작품은 <모프> 시리즈 중 <마법의 문>(파스칼 페레즈, 1분)과 <디스코>(스티브 복스, 1분).<마법의 문>은 문을 여닫을 때마다 슈크림케이크가 하나씩 늘어나는 마법의 문이 생긴 모프와 차스가 겪는 일을 그렸고, <디스코>는 전화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춤추는 데에만 몰두하는 모프와 차스의 즐거운 한때를 담았다.

1990년에 오스카 수상을 하기도 한 1989년작 <동물원 인터뷰>(닉 파크, 5분)는, 아드만 스튜디오가 <BBC>와의 협력관계를 끝내고 <채널4>와 손잡은 이후 만든 작품이다. 이제는 아드만 스튜디오의 전통이 돼버린 `립싱크` 기법으로 만들어졌다. 립싱크 기법이란, 대사가 녹음된 마그네틱 테이프 위에 대사의 모음을 표시한 뒤, 이에 따라 어떤 프레임에서 어떤 모음이 발음되는지를 알고 애니메이터가 캐릭터의 입모양을 만들어내는 기법. 리포터가 동물원을 찾아 여러 동물들을 인터뷰하는 내용을 담은 <동물원 인터뷰>는, 립싱크 기법에 의해 동물캐릭터의 실감있는 의인화에 성공했다. `나는 채식주의자가 아니란 말이오. 신선한 육류를 달라고요`라는 사자하며 우리가 좁다고 불평하고 책으로 도피하는 동물까지, 고향과는 다른 동물원의 환경에 대해 이야기하는 동물들의 이 깜찍발랄한 이야기는, 뒤에 `일렉트리시티 어소시에이션`의 광고로도 만들어졌다.

<내 사랑에겐 나뿐이야>(피터 로드, 3분)와<슬레지해머>(스티븐 존슨, 4분30초)는, 아드만 스튜디오가 만든 `뮤직비디오 애니메이션`. <내 사랑에겐 나뿐이야>는 재즈가수 니나 시몬의 <My Baby just Cares for Me>를, <슬레지해머>는 피터 가브리엘의 싱글 <Sledgehammer>에 맞춰 만들었다. 고양이 가수가 클럽에서 노래를 하고, 개 관객이 음료를 마시며 공연을 즐기는 모습을 보여주는 <내 사랑에겐 나뿐이야>는 부분적으로 컬러를 도입한, 일종의 흑백애니메이션이다. 가수의 입술과 칵테일, 네온 간판, 신사의 나비넥타이, 조명불빛 등에만 붉은 색 처리를 하고 나머지는 회색톤으로 처리함으로써, 재즈의 분위기에 아주 잘 어울리는 작품을 만들어냈다. <슬레지해머>는 초반과 후반이 형식상 나뉘는데, 초반에는 가수 피터 가브리엘이 직접 출연하여 음악에 맞춰 눈을 깜빡이고, 귀를 움직이고, 얼굴 근육을 올렸다 내렸다 하는 동작을 보여주며, 후반에는 클레이애니메이션이 실제 인물을 대신해 좀더 과감한 표정들을 만들어낸다.

이번 아드만 특별전 프로그램에서 눈에 띄는 작품으로는, 이 밖에도<논도메스틱 어플라이언스>와 <데드라인>이 있다. <논도메스틱 어플라이언스>(세르지오 델피오, 1분35초)는 지난 서울국제만화애니메이션페스티벌에도 초청됐던 작품. `TV 소`와 싸우는 투우사의 한판이 박진감 있게 표현돼 있다. 여기서 소는 다리와 안테나가 달린 텔레비전의 형상을 하고 있는데, 마침내 소가 투우사 앞에 무릎을 꿇을 때 TV화면에 역시 무릎을 꿇는 링 안의 권투선수가 보여지는 등 위트가 넘친다. 제목은 TV 소가 쓰러진 이유가 `비국내용` 전자제품이었기 때문인데서 딴 듯.

2001년작인<데드라인>은 스톱모션애니메이션이 근래의 CG애니메이션과 어떻게 조화를 이루는지를 보여주는 작품이다. 세명의 애니메이터들이 `마감`에 임박해 애니메이션 만들기에 애를 태우는 내용을 담은 작품으로, 스티븐 마조람, 단 레인, 위 브라이언 등 세명의 애니메이터들이 작접 자신들의 목소리로 자신들의 캐릭터를 연기했다. 어도비사의 `애프터 이펙트` 프로그램으로 합성했으며 립싱크 기법이 사용됐다.

디지털 옷 입고 온라인으로

<앵그리 키드> 시리즈와 <꼬마쥐 렉스>는 최근 아드만 스튜디오의 경향을 엿보게 하는 작품이다. 귀엽고 앙증맞은 캐릭터에서 탈피, 못생기고 짓궂은 말썽꾸러기 `앵그리 키드`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그의 사고뭉치 일상을 담은<앵그리 키드> 시리즈는 온라인상에 올리기 좋게 1분 내지 1분30초로 만들어진 짤막한 단편들이다. 필름으로 촬영해 디지털화했다. 이번에 상영되는 단편들은 <앵그리 키드> 시리즈 중 애니메이터 다렌 월시의 작품들인 <감자칩> <골키퍼> <헤드라이트> 등 3편.

`아즈텍 단편` 시리즈에 속하는 <핫 샷>, 2000년작 <콤피>, <피브와 포그>, 1993년작 <핸드백 없이는 안 돼>도 놓치기 아까운 작품들이다. <핫 샷>(마이크 캐시, 1분40초)은, <핫 샷>이라는 제목의 영화를 찍는 이야기. 주인공인 야성의 사나이가 멋지게 총을 쏘는 장면을 촬영하는 대목에서, 결국 해가 저물고 밤이 되어서야 총을 발사하게 되지만 그 총에 맞아 죽게 되는 배우의 비운을 코믹하게 그렸다.<콤피>(세스 와킨스, 1분52초)는 `잠 한번 편히 자`보려다 팔다리를 잃고 마는 한 사람의 이야기. 턱없이 짧은 침대에 누워 잠을 청하던 사람이 거추장스런 다리와 팔을 무심결에 떼어내고, 침대 밑으로 굻러떨어진다는 내용이다. <피브와 포그>(피터 피크, 6분)는 고전 어린이 프로그램을 패러디한 애니메이션. 악의없는 농담을 나누던 피브와 포그가 점차 엽기적인 이야기로 옮겨가는 과정을 그렸다. 비교적 긴 길이의 <핸드백 없이는 안 돼>(보리스 코스멜, 12분)는 죽어 저승으로 가는 길에 이승에 두고 온 핸드백 생각이 나 다시 세상으로 돌아온 안티와 그녀의 조카가 악마와 벌이는 접전을 담은 작품이다.

이번 아드만 특별전은 수많은 전세계 페스티벌에 초청돼 200회가 넘게 수상을 했으며, 오스카상도 3번이나 받은 아드만 스튜디오의 초기부터 현재까지의 작품들을 주요작품의 스토리보드, 세트와 함께 제대로 감상할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이다.

12월24일, 1월1일을 제외한 매주 월요일 휴관. 관람료는 전시 및 영화상영 일체가 무료(문의 02-3702-0612, 02-3455-8363).최수임

아드만 애니메이션 페스티벌 시간표

요일 및 시간

11시

14시

17시

12월 21일 (금)

프로그램 1

프로그램 2

프로그램 3

22일 (토)

프로그램 3

프로그램 1

프로그램 2

23일 (일)

프로그램 2

프로그램 3

프로그램 1

24일 (월)

프로그램 1

프로그램 2

프로그램 3

25일 (화)

일정 없음

26일 (수)

프로그램 3

프로그램 1

프로그램 2

27일 (목)

프로그램 2

프로그램 3

프로그램 1

28일 (금)

프로그램 1

프로그램 2

프로그램 3

29일 (토)

프로그램 3

프로그램 1

프로그램 2

30일 (일)

프로그램 2

프로그램 3

프로그램 1

프로그램 1

<동물원 인터뷰> <아이큐 552> <세계 야생 생물 기금> <충가 추이> <상업광고물#1>

<앵그리 키드`감자칩`> <핸드백 없이는 안돼> <모프 `마법의 문`> <웰레스 앤 그로밋

`화려한 외출`>

프로그램 2

<팝> <전쟁이야기> <논-도메스틱 아플라인스> <무대 공포증> <컴피>

<상업 광고물 #2> <앵그리키드 `헤드라이트`> <내 사랑에겐 나뿐이야> <험드럼>

<모프 `디스코`> <웰레스 엔 그로밋 `전자바지 대소동`>

프로그램 3

<슬레지 해머> <어니스트> <피브 앤 포그> <핫샷> <상업 광고물 #3>

<앵그리 키드`골기퍼`> <데드라인> <꼬마 렉스 부엌쥐`> <방랑자>

<웰레스 앤 그로밋 `양털도둑`>

◆ 장소 : 남산 서울 에니메이션 센터(02-3702-0612, 02-3455-8363)

◆ 관람료 : 무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