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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누군가에게 손을 뻗는 의로운 마음 <토마스와 친구들: 극장판2>
이주현 2010-06-16

토마스가 누구냐고? 이건 아이들이 더 잘 안다. 토마스는 사람의 얼굴을 하고서 기쁘고 슬프고 놀란 표정을 자유자재로 짓는 증기기관차다. 1940년대 영국의 목사 윌버트 오드리가 원작 동화를 지었고 그의 아들이 대를 이어 책을 썼다. 1945년 첫책이 나왔으니 올해가 토마스 탄생 65주년인 셈이다. 이번에 개봉하는 <토마스와 친구들: 극장판2>는 <토마스와 마법 기차> <토마스와 친구들: 극장판>에 이은 세 번째 극장용 애니메이션이다.

<토마스와 친구들: 극장판2>가 TV시리즈나 전편과 차별화되는 지점은 극장용으로 진화한 비주얼이다. 기존의 스톱모션 방식이 아닌 3D 컴퓨터그래픽으로 영화를 만든 덕에 평면적이던 캐릭터는 입체적으로 변했다. 레일 위를 달리는 기차의 모습은 훨씬 역동적인 느낌을 준다. 물론 속까지 바뀐 건 아니다. 재미와 교훈이라는 어린이용 애니메이션의 핵심 요소는 변함없다. 영화는 기차와 사람이 이야기를 나누는 신비의 섬, 소도어섬을 배경으로 한다. 토마스는 잘난척쟁이 스펜서와 달리기 경주를 하다 그만 브레이크가 고장나 탈선한다. 길을 잃은 토마스는 외딴곳에서 히로를 만난다. 히로는 한때는 소도어섬의 전설적인 영웅기차였지만 이제는 낡아서 움직이지도 못하는 잊혀진 영웅이다. 착하고 의로운 토마스는 히로를 돕기로 결심한다. 토마스와 친구들은 십시일반으로 히로를 돕고 그럴 때마다 친구들 사이의 우정은 깊어진다.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누군가에게 기꺼이 손을 뻗는 의로운 마음, 우정의 소중함이라는 <토마스와 친구들: 극장판2>의 교훈은 우리가 초등학생 때 이미 다 배운 것들이다. 뻔한 교훈을 실어나르는 토마스와 친구들의 이야기가 뭐 재미있냐고 트집 잡을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화려하지는 않아도 저마다 고유한 이름과 표정을 지닌 기차들을 보고 있으면 흐뭇하게 웃게 된다. 그게 바로 시대를 초월해 아이들의 마음을 빼앗는 <토마스와 친구들> 시리즈의 장수 비결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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