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댄스의 신을 꿈꾸는 아이들이 있다 <스트리트 댄스>
김성훈 2010-06-16

댄스의 신을 꿈꾸는 아이들이 있다. 칼리(니콜라 벌리)와 그녀의 친구들이다. 이들에게 세상은 무엇 하나 쉬운 게 없다. 스트리트댄스 챔피언십 결승전을 앞두고 에이스 제이가 개인적인 사정(?)으로 탈퇴하질 않나, 하나뿐인 연습 공간마저 잃는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그나마 내세울 만한 팀워크마저 균열을 일으키기 시작한다. 그런 그들에게 로열발레단 원장 헬레나(샬롯 램플링)가 구원의 손길을 내민다. 물론 공짜는 없다. 발레단의 연습 공간을 빌려주는 조건으로 헬레나는 칼리에게 자신의 발레단과 함께 스트리트댄스 대회에 출전하기를 원한다. 제자들의 성장을 위해서다. 이후 벌어지는 상황은 쉽게 예측 가능하다. 서로 다른 춤을 추는 아이들이 티격태격하면서 댄스 대회에 출전하고, 경쟁을 통해 상대방을 이해하는 방법을 배운다. 한마디로 <스트리트 댄스>는 전형적인 성장영화다.

그러나 이 영화에서 줄거리를 논하는 것은 다소 무의해 보인다. 3D를 최대한 활용해 보려는 듯 감독은 이야기보다 볼거리에 치중하기 때문이다. 그런 전략은 영화의 초반부까지는 어느 정도 달성한다. 애크러배틱한 몸의 움직임, 한치의 흐트러짐없는 군무, 그리고 화려한 개인기 등 에너지가 넘치는 댄스 공연이 3D 기술을 만나 입체적으로 전시된다. 뛰어난 춤 실력을 선보이는 배우들도 빼놓을 수 없다. 칼리와 사랑에 빠지는 토마스 역을 맡은 리처드 윈저는 모던발레의 창시자인 매튜 본 발레단에서 10년 동안 활동한 베테랑 발레리노고, 칼리의 동생 에디 역을 맡은 조지 샘슨은 < BBC >의 <브리튼즈 갓 탤런트>에서 우승한 경력이 있다.

그러나 감독은 너무 공연장면에만 신경 쓴다. 극이 전개될수록 감정이 전혀 쌓이지 않는다. 98분이라는 짧은 러닝타임이 지루하게 느껴지는 것도 그래서다. 그 점에서 <스트리트 댄스>는 이야기가 아쉬운 ‘공연’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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