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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 VS <반지의 제왕>
2001-12-21

<반지의 제왕>은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의 열풍을 제압할 수 있을까. 소설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는 1996년 출간된 이래 지금까지 1억1천만부가 팔렸다. 54년에 나온 소설 <반지의 제왕>의 독자는 10억명이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4부작으로 예정된 영화의 첫편인 <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의 예산은 1억3천만달러이고 3부작의 첫편인 <반지의 제왕:반지원정대>는 1억900만달러이다.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의 상영시간은 152분이며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는 178분이다.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는 지난달 16일 미국에서 개봉해 지난 9일까지 미국에서만 제작비의 두배 가까운 2억4천만달러를 벌어들였다. 한국에서는 지난 14일 개봉한 뒤 18일까지 5일만에 무려 90만명의 관객을 끌어모았다. <반지의 제왕>은 현지시각으로 19일 미국과 유럽에서 동시에 개봉한다. 지난 10일 런던에서 첫 시사회를 가진 뒤 대다수 언론은 팬터지 영화의 새로운 경지를 개척했다며 찬사를 보냈고, 인터넷 영화 사이트 www.imdb.com의 네티즌 투표 점수는 10점 만점에 9.7이라는 놀라운 점수를 기록하면서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의 7.4점을 따돌렸다. 국내에 내년 1월4일 개봉할 예정인 <반지의 제왕>은 지난 14일 시사회를 열고 모습을 드러냈다.

영화평론가 심영섭 <반지의 제왕>을 꼽겠다. 유구한 신화적 역사의 전통과 금세기 최고의 악동 감독 피터 잭슨의 만남 만으로도 설렌다. 거기에는 <해리 포터>에 없는 장대한 시각적 체험이 있다. 이제까지 어떤 팬터지 영화도 따라오기 힘든 경지를 이뤘다.

<씨네21> 남동철 기자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가 더 좋다. 다른 것보다 한편의 영화로서의 완결성에서 <반지의 제왕>은 지나치게 어수선해 보인다.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는 완성된 전체를 이루고 있다는 느낌을 준다. <해리 포터>가 깊이를 가지고 있는 건 아니지만 충실한 각색으로 이야기의 핵심을 정확히 짚고 연출한 데 반해 <반지의 제왕>은 스타일이 중구난방인 듯한 느낌이다.

씨네월드 이준익 대표 <반지의 제왕>이 좋다. 우선 <해리 포터>는 마법을 섞은 그야말로 팬터지인 반면, <반지의 제왕>은 인간을 한 종족으로 보는 우주관, 인류관으로 사고한다. 시각의 폭이 넓다. 또 <해리 포터>는 과거 역사의 한 시점을 빌어 그때의 미장센을 빌어왔지만 <반지의 제왕>은 전혀 새로운 공간을 과감하게 창출했다. 그런 진취적인 방식을 통해 <스타워즈>와 같은 가상의 세계를 의지적으로 만들어냈다. 단 흥행은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가 더 잘될 것 같다. 이야기 구조 자체가 유아부터 나이든 이들까지 폭넓은 관객층에 호소력을 가진다. <반지의 제왕>은 이야기 전개방식이 어려운 건 아니지만 아무래도 어린 층이 이해하기는 힘들 것이다.

정리/임범 기자isma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