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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신작 <블랙 호크 다운>
2001-12-26

아무도 남기지 마라

"죽은 자도 산 자도, 아무도 남기지 마라.” 저널리스트 마크 바우덴의 실제경험을 담은 동명의 베스트셀러를 영화화한 <블랙 호크 다운>은 1993년 10월3일 소말리아의 수도 모가디슈 내전의 현장으로 파견된 엘리트 특별테러부대 병사들의 이야기다. 이글거리는 태양을 뒤로 하고 미션을 수행하기 위해 사막을 가로지르는 19대의 ‘블랙호크’가 연출하는 장엄한 오프닝 시퀀스는, 1979년 굉음을 내며 ‘어둠의 심장’을 향하던 <지옥의 묵시록>의 헬리콥터를 떠오르게 만든다.

그로부터 10여년이 흘렀지만 여전히 애국과 평화수호라는 명분으로 이국의 하늘로 공수되는 미국 젊은이들. 냉혹한 도시 전투를 마치 다큐멘터리처럼 차갑게 기술하는 <블랙 호크 다운>은 전쟁 영웅주의나 국수적 애국주의에 대한 정치적 입장을 완전히 배제한 자리에 100여분간의 전쟁의 지옥도를 그려넣었다. <글래디에이터> <한니발>의 리들리 스콧과 <진주만>의 제리 브룩하이머가 선두 지휘했고, 물랑루즈 옥탑방에서 소말리아 전장으로 날아온 이완 맥그리거와 <진주만>으로 스타대열에 들어선 조시 하트넷, 호주 출신 코미디언 에릭 바나 등이 대원으로 합류했고 대부분의 촬영은 모로코에서 이루어졌다.

백은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