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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의 재구성 재미에 빠진 할리우드
김용언 2010-12-21

blcklst.com, 미공개 시나리오 선호도 조사 결과 발표

실제 집단 '컬리지 리퍼블리컨' 홈페이지의 로고.

영화판에서 ‘블랙리스트’라는 단어를 듣는다면 ‘제작 가능성이 영영 차단된 저주받은 작품’을 상상할 법하다. 그러나 웹사이트 blcklst.com에서 발표한 ‘2010년의 블랙리스트’ 명단은 좀 다르다. 총 290명의 할리우드 영화사 간부들을 대상으로 “올 한해 읽은 시나리오 중 꽤 괜찮았던 명단 10위 안에 들어가”지만, 아직 제작 단계에 들어가지 못했기 때문에 관객이 접할 기회가 없었던 시나리오들을 모은 설문이다. 그러니까 ‘비운의’ 리스트라기보단 지금 시대 할리우드의 트렌드를 어렴풋하게나마 엿볼 수 있는 기회이자 “할리우드 스튜디오 시스템 내에서 어떤 영화를 디벨롭하고 프로듀스하고 배급하는 사람들의 집단적인 취향을 볼 수 있는 스냅숏”(제작자 프랭클린 레오나드)이다.

가장 두드러진 경향은 역시 실화 혹은 실존인물에 대한 대중의 관음적 흥미다. 블랙리스트 1위를 차지한 작품도 <컬리지 리퍼블리컨>이다. ‘컬리지 리퍼블리컨(미국 공화당을 지지하는 대학생 모임)’ 의장 선거를 통해 이 시대 최고의 킹메이커로 손꼽히는 공화당 정치인 칼 로브의 뒤안길을 파헤친다. 2위는 <재키>다. 존 F. 케네디의 암살 직후 7일 동안 그의 유산을 지키기 위한 재키 케네디의 치열한 싸움을 다루고 있다. 8위 <아메리칸 불쉿>은 1980년대 의회에 침투했던 FBI의 언더커버 함정 수사를 바탕으로 했다. 9위 <아르고>는 1979년 이란 테헤란에서 벌어진 미 대사관 인질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CIA와 할리우드가 손잡았던 실화를 다룬다. 미국 최대 규모의 언론 재벌 루퍼트 머독의 그늘을 다룬 40위 <머독>도 빼놓을 수 없다. ‘갈기갈기 찢는’ 호러물들도 꾸준히 호감받는 장르다. 어머니를 죽인 뱀파이어들을 멸절시키기 위한 링컨의 모험담을 그린 <에이브러햄 링컨: 뱀파이어 헌터>, 좀비 악당들에게서걸스카우트 단원들을 구출하는 보이스카우트의 모험담 <보이스카우트 vs 좀비> 등이 흥미를 끈다. 이 전체 명단은 blcklst.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