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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t tracks] 전통도 좋지만 지겹지 않니
2010-12-23

<<Merry Christmas II You>> 머라이어 캐리 / 유니버설뮤직 발매

이민희 (음악웹진 ‘백비트’ 편집인) ★★ 캐럴계의 양대산맥이 있다. 하나는 머라이어이고 다른 하나는 <러브 액츄얼리> O.S.T인데, 매년 성탄 시즌의 소박한 소망 하나는 둘 좀 안 듣는 일이었다. 그러나 소시민의 작은 바람을 알아줄 리 없는 머라이어가 올해를 맞이하여 캐럴 업데이트라는 중대한 과업을 마쳤으니 향후 몇년간 고루한 캐럴 폭격을 피할 길은 없어 보인다. 그리하여 캐럴 채널은 이제 셋이 되었다. 채널1은 <러브 액츄얼리>, 채널2는 머라이어1, 채널3은 머라이어2.

김학선 (웹진 ‘보다’ 편집장) ★ 간단하게, 난 머라이어 캐리의 지난 캐럴 앨범 <<Merry Christmas>>를 놔두고 굳이 이 앨범을 들어야 할 어떠한 이유도 찾지 못했다. 선곡이나 편곡, 분위기 등 모든 면에서 그렇다. 그래서 더 궁금하다. 완벽하게 음악적 재기에 성공한 가수가 왜, 지금, 이렇게 상투적이며 짜깁기에 가까운 앨범을 낸 것인지.

차우진 대중음악평론가 ★★ 머라이어 캐리는, 한국에선 웬일인지 캐럴 전문가수로 낙인찍힌 것 같아도, 분명 좋은 가수다. 문제는 이 기예에 가까운 창법이 유독 한국에서 가창력의 기준이 된다는 점이다. 서커스가 기준이 되면 좀 곤란하지 않겠는가. 앨범에 대해서라면 그저, 시즌 이벤트란 말 외엔 할 게 없다.

김도훈 ★★ <All I Want For Christmas Is You>가 기념비적인 크리스마스 노래라는 건 잘 알겠다. 그래도 한국의 디바 워너비들이 “이이이이이이~ 쥬우우우우우” 하고 따라 부를 땐 루돌프의 목을 비틀고 싶었다. 이번 앨범은 더 요란하게 업데이트된 디바 캐럴집이다. 뭐, 이쯤 되면 이걸 듣는 건 그냥 습관이고 전통이지 싶다.